1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발표된 주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2023년 실적에서 바이오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원부자재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수요와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 감소,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 등을 포함한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 써모피셔를 비롯해 다나허, 싸토리우스 등도 지난해 바이오 원부자재 매출이 전년 대비 20% 내외 하락했다. 써모피셔의 2023년 매출은 428달러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이중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 매출은 2022년 135억 달러에서 2023년 99억 달러로 26%나 감소했다. 다나허도 2023년 매출액 23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으며, 바이오 공정 부문에서는 2022년 87억 달러에서 2023년 71억 달러로 18%가 감소했다.
싸토리우스(Sartorius AG)의 2023년 매출액은 34억 유로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고, 이중 바이오공정솔루션 부문매출은 전년보다 17% 감소한 27억 유로를 기록했다. 싸토리우스는 독일 생명과학 기업으로 지난 1990년 한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바이오의약품 및 백신,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제조를 위한 연구개발, 전임상, 발효 및 세포배양, 정제, 여과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요하킴 크로이츠버그(Joachim Kreuzburg) 싸토리우스 대표이사는 2023년 실적 발표에서 “2023년 한 해는 전년 대비 18.7% 감소한 34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코로나 19 팬데믹 종료 이후 고객들의 재고 축소 및 중국 등에서 수요 감소로 판매 수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4년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면서 수익성 있는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을 주목하고 한국 시장에서 입지 확대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르네 파버(Rene Faber) 싸토리우스 바이오공정솔루션 부분 대표는 “한국 송도는 한국의 대형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 중이며,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세포배양 용량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싸토리우스는 지난 2022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의 토지 매입 계약과 바이오의약 핵심 원부자재 제조 및 공정분야 연구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2억7000만 유로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현재 건설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