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된 종목은 총 6개(스펙 합병 상장은 제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화장품 및 뷰티 디바이스 제조·판매 기업인 에이피알이 새롭게 등장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전기차용 안전관련제품 전문업체 이닉스를 비롯해 이에이트·코셈·케이웨더·스튜디오삼익 등 총 5개 종목이 상장됐다.
6개 기업 종목의 절반은 공모가 희망 범위 내에서 참여 희망가격을 제시한 기관들의 비중이 1%를 초과했다. 공모주 과열이 심화하면서 경계심이 커진 기관들이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6개 종목 모두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했지만 상장일에 '따따블(공모가 400% 상승)'을 달성한 종목이 없었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황제주(주당 가격 100만원 이상) 기대감에 주목받았던 에이피알은 공모가(25만원) 대비 27% 오른 31만7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기대 수준을 하회했다.
가장 많이 상승한 이닉스도 상장 첫날 공모가(1만4000원) 대비 165% 상승한 2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케이웨더는 공모가(7000원) 대비 137.1% 오른 1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이 가장 적었던 이에이트는 공모가(2만원) 대비 13% 올라 상장 첫날 2만2600원에 마감했다.
앞서 1월 DS투자증권의 공모주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 희망 범위 내로 참여 희망가격을 제시한 기관 투자자의 비중(참여 수량 기준)이 1% 미만이었다. 공모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수 기업이 공모가 희망 범위보다 더 높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공모주 열풍으로 지난 1월 우진엔텍이 공모가 5300원에서 상장 첫날 2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힘스도 공모가 7300원에서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일 따따블을 기록했다.
실제로 작년 6월에도 새내기 종목의 상장 첫날 주가 가격제한폭 상단이 400%까지 확대되면서 케이엔에스·LS머트리얼즈·DS단석 등은 공모가의 따따블까지 오르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완화로 인한 '산타랠리'로 투자 심리가 완화됐고 국내 증시 유입 자금이 기업공개(IPO)에 쏟아지면서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시장 참여자가 증가했다는 조짐"이라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다소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에는 오는 7일부터 케이엔알시스템·오상헬스케어·삼현·코칩의 신규 상장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