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1Q 순익 12% 줄듯…ELS 직격탄 현실화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주요 금융그룹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합계 순이익이 1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 관한 은행의 자율배상 비용이 결정적 순익 감소 이유로 꼽힌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3623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4조9697억원에 비해 12.2% 감소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4대 금융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4376억원이라 봤는데 지난해 동기(6조6520억원)보다 3.2%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4992억원) 대비 18.2% 감소할 것으로 봤다. 4대 금융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작년 1조4143억원에서 올해 1조2933억원으로 8.6%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보다 올 1분기 순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10.8% 줄어든 9893억원, 우리금융은 9.9% 줄어든 8530억원으로 관측됐다. 

홍콩H지수 연계 ELS 손실 관련 은행들이 자율 배상을 실시하면서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는 4대 은행들의 홍콩H지수 ELS 배상 규모를 1조4000억~1조5000억원이라 예상했다. 은행들은 올 1분기부터 배상액은 영업외비용에 포함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중 경상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율 배상 규모가 각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은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봤다.

홍콩H지수 ELS 배상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이익 시장 전망치는 총 16조5332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7.6% 오른 4조9099억원, 신한금융은 6.7% 오른 4조7793억원, 하나금융 7.9% 오른 3조7434억원, 우리금융은 3조1105억원으로 18.4% 각각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25일,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6일에 올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