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부산대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 박영도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 이호택 사단법인 피난처 대표가 각각 과학상, 교육상, 봉사상을 수상했다.
정 교수는 세계 최초로 금속이 산화되는 작동 원리를 원자 수준에서 규명한 물리학자로 알려졌다. 자체 개발한 기술로 구리단결정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원자 1개층 수준인 0.2나노미터(nm·10억분의1m)의 초평탄면 박막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 성과로 그동안 산화 문제로 사용이 제한됐던 구리가 반도체 회로 소재로 새롭게 주목받게 됐다.
박 교장은 1980년대 대학 시절 야학 교사를 시작으로 40여년간 학교 밖 청소년들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에게 제2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 온 재야 교육자다. 1996년부터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직을 맡으며 청소년, 다문화인, 장애인 등 총 35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부족한 학교 운영비는 사비로 보충했다.
이 대표는 지난 30여년간 열악한 상황에 놓인 국내 체류 난민들의 인권을 위해 헌신한 사회 활동가다. 1999년 국내 최초의 난민지원단체인 사단법인 피난처를 창립했다. 2011년부터 난민공동숙소를 직접 운영하면서 법률, 통역, 식사, 의료 등 국내 체류 난민들의 안전과 생계를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과학·교육·봉사·기술 4개 부문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사나 단체에 포스코청암상을 시상한다. 올해는 기술상 수상자가 선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