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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이노 박상규號, 사업구조 개편 곧 윤곽…'투 트랙' 강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환 기자
2024-04-18 15:35:04

배터리 사업에 '아낌없는 투자'

석유·화학엔 '가격 경쟁력' 주문

"관련 방침 마련되면 공유할 것"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SK서린사옥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SK서린사옥) [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데일리]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임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투 트랙 전략'을 통한 성과를 주문했다. 성과를 이끌어갈 두 개의 축은 신사업인 이차전지(배터리)와 기존 사업인 석유·화학이다. 배터리엔 투자를 지속하고 석유·화학 사업은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SK이노베이션은 18일 "올 초부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서고 있으며 방침이 마련되면 (이를) 공유하는 자리를 갖겠다"는 박 사장의 말을 인용해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팀장급 PL워크숍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올해 취임한 박 사장은 지난 2월 PL을 시작으로 주니어급 직원, 임원과 릴레이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PL 워크숍은 최근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약화하고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열렸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2022년)보다 7000억원 넘게 감소한 77조2885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1년 새 2조원이나 줄어든 1조9039억원에 그쳤다. SK온을 비롯한 배터리 부문 매출은 12조89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0%가량 증가했으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석유·화학 실적은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하향 안정화 등으로 좋지 못했다.

박 사장은 "올해 전기차 수요 둔화,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SK온은 가격, 기술력, 품질, 고객 관리, 좋은 기업문화, 우수한 인재 등 5가지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딘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배터리 자회사를 향해선 격려 메시지도 전했다. 박 사장은 "SK그룹 주력 사업이 된 석유·화학도 힘든 시기를 거친 만큼 현재 직면한 어려움에 너무 소극적이지 말고 패기와 용기를 갖고 돌파하자"고 조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총 투자액 9조원 가운데 7조5000억원을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사업과 관련해 박 사장은 "석유 사업은 경기 사이클이 존재하고 화학 사업은 구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하며 "가격 경쟁력 제고와 운영 최적화를 통해 적어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 1등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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