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KOTRA)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풍력발전 설비 용량은 2023년 말 기준 약 5.2GW다. 제6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는 2030년까지 풍력발전 설비 용량을 23.6GW(육상 17.9GW, 해상 5.7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풍력발전협회(JWPA)는 지난해 열린 'JWPA WIND VISION 2023'에서 2050년까지 전력의 3분의1을 풍력발전으로 공급하기 위해 총 140GW(육상 40GW, 부유식 해상 60GW) 설비 도입을 제안했다.
일본 정부는 해상풍력 발전을 에너지 정책의 핵심 요소로 삼고 지난 2020년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계획인 '녹색 성장 전략'에서 해상풍력을 14개 중요 분야 중 첫 번째로 꼽았다.
이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은 민관 합동으로 20조엔(약 180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통해 150조엔(약 1350조원) 이상의 탈탄소 투자로 이어지는 ‘GX 이행 채권’과 NEDO(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에 조성된 2조엔(약 18조원) 규모의 ‘그린 이노베이션 펀드’를 포함한 다양한 자금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해상풍력 발전 설치 장소를 현행 영해에서 배타적 경제수역(EEZ)으로 확대하는 재생에너지 해역 이용법 개정안이 2024년 정기 국회에 제출됐다.
이 밖에도 덴마크와 부유식 해상풍력 조사 및 연구개발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체결하고 미국과도 부유식 해상풍력 실용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JWPA의 추산에 따르면 풍력발전 140GW 도입은 오는 2050년 △연간 6조엔(약 54조원)의 경제 파급 효과 △35만5000명의 고용 창출 △연간 2조5000억엔(약 22조5000억원)의 화석 연료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풍력발전은 풍차 본체 및 기초 제조 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체에 3만여개의 관련 부품을 필요로 한다.
현재 일본 국내에 풍차 제조업체가 없어 주요 부품 대부분을 덴마크와 미국 등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해상풍력은 풍차 비용이 전체의 20~30%에 불과하며 계류설비, 부품, 운영관리 시스템 등 대부분을 자국산화할 가능성이 있어 공급망 강건화와 산업 육성의 저변 확대도 기대된다.
일본 정부는 '해상풍력 산업 비전'을 통해 204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설비의 자국 내 조달 비율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최근 일본 국내 기업의 해상풍력 산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도쿄무역관 측은 “일본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에 해상풍력발전을 '재생에너지의 비장의 카드'로 보고 있다”며 “특히 수심이 깊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는 해저에 고정하는 대신 해면에 띄우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부유식은 전 세계적으로 실증 실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향후 국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