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지사제 스타빅 현탁액(이하 스타빅)이 작년 10월부터 3개월간 국내 지사제 처방액 1위를 기록하면서 대원제약의 지사제 포타겔 현탁액(이하 포타겔)의 빈자리를 차지했다.
포타겔이 지난해 11월 미생물한도 초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품질 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회수 조치와 제조업무정지 3개월을 명령 받았기 때문이다.
지사제 시장 1위이던 포타겔이 잠정적으로 제조 중단에 이르자, 뒤쫓던 대웅제약은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내세웠다. 바로 고객 대상으로 근거 있는 전문가의 논리를 4단계에 걸쳐 마케팅 영업에 적용한 ‘검증 4단계’ 전략이다.
포타겔의 공석과 더불어 대웅제약의 영업 전략 덕분에 스타빅의 지난해 지사제 시장점유율은 10월 47%, 11월 52%, 12월 64%로 석 달 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사제 시장 1위를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그간 쌓아온 소화기 시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는 지사제 연간 처방액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의약품 처방액 데이터를 제공하는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해 지사제 처방조제액 기준 시장점유율 51%를 달성했으며, 처방량 기준 시장점유율도 2023년 상반기 50%, 2023년 하반기 62%를 기록하며 2023년 한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포타겔의 지사제 처방조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021년 61%, 2022년 58%, 2023년 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사제 처방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2021년 상반기 34% 하반기 39%에서 2022년 상반기 45% 하반기 57%, 2023년 상반기 50% 하반기 62%로 서서히 증가했다.
대원제약은 “포타겔은 2021년부터 꾸준하게 지사제 시장 1위를 지켜온 제품이다. 연 매출 10억원 매출 돌파를 위해 실적을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스타빅과 포타겔의 1위 경쟁 이전에 독보적인 1위는 대웅제약의 ‘스멕타’였다. 스멕타는 1996년에 먼저 출시한 제품으로 2021년 출시된 스타빅의 원조격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멕타는 2019년까지 연간 100억원의 판매액을 유지하며 초격차를 벌리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2020년 스멕타의 원개발사인 입센에 원료 수급문제로 품절사태를 겪으며 사라졌다. 이후 대웅제약에서 자체 브랜드 제품인 스타빅을 출시했다. 스타빅은 기존 스멕타 제조 공장과 같은 공정으로 제조돼 공급 이슈 없이 안정적 생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