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연예 소속사 하이브가 자산총액 5조원을 넘기며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합류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새롭게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총 88개로, 지난해보다 6개 늘었다.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던 현대해상화재보험을 비롯해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파라다이스, 영원, 대신증권, 원익 등 7개 집단이 신규 지정됐으며, 한화그룹에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이 빠지게 됐다.
연예 소속사 하이브는 자산총액 5조2500억원을 기록하며 엔터 업계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이어 호텔·관광업을 주력으로 하는 소노인터내셔널과 카지노·관광업을 주력으로 하는 파라다이스도 각각 자산총액 5억1800억원, 5억100억원을 기록하며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등 유명 의류 브랜드를 OEM(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영원도 자산총액 6조90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가치 상승에 따라 대기업으로 신규 지정된 곳도 있다. 대신증권은 자산총액 5조7600억원을 기록해 신규 지정됐다. 반도체·2차전지를 주력으로 하는 원익은 재고자산과 매출 채권이 증가해 새로 포함됐다.
또 지난해 대기업집단에서 지정이 제외됐던 현대해상화재보험은 보험금 지급 준비금인 보험부채 평가 방법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자산총액이 늘어 대기업집단으로 재지정됐다.
한기정 공정위 위원장은 "K-팝 세계화, 엔데믹 이후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서 엔터테인먼트, 호텔·관광, 의류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 수가 증가했다"며 "88개 집단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출자 제한, 기업집단 현황 공시 등 대기업집단 시책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5월 1일까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 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원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5월 15일까지 발표를 미룰 수 있다. 여기에 포함될 경우 공시 및 신고 의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