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 7일 업비트는 "스테이블코인 테더를 원화(KRW)마켓과 비트코인(BTC)마켓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원화마켓에 상장으로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가 모두 테더 거래를 지원하게 됐다. 업비트는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트론·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 거래만 가능하며, 이날 오후 5~6시 사이에 거래지원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테더는 미국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이다. 이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축통화와 같은 형태로 사용되며, 이더리움과 트론을 비롯한 14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행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만큼 해외거래소에서 달러 대신 가상자산을 거래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로 인해 테더가 상장되면 국내 투자자들이 이를 구매해 해외거래소로 전송하고, 자금세탁방지(AML)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지난해 12월 빗썸과 코인원이 연이어 테더를 상장하면서 점차 불식되었다. 이어서 코빗과 고팍스도 올해 4월과 5월에 테더를 상장했다. 특히, 빗썸은 투자자 수요가 높은 테더를 상장하면서 거래량 증가를 이끌기도 했다. 빗썸이 지난해 12월 27일 업비트의 거래량을 추월했을 당시, 테더는 전체 거래량의 31%를 차지했다.
이날 업비트의 첫날 테더 거래량은 76,705,212 USDT(약 997억1677만5600원)으로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날 새벽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인한 나스닥 폭락이 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청산 포지션을 막기 위한 테더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 일시적으로 1427원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USDT 마켓에서 차익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질 줄 알았지만 예상 거래량 증가가 없었다"며 "최근 알트코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USDT 거래량은 꾸준히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상장을 통해 업비트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확장과 함께 국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거래 옵션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안정성과 성장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