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창=신화통신) 며칠간 계속된 비가 그친 뒤 울창한 숲 사이로 하얀 안개가 피어오르자, 산토끼가 그사이를 자유로이 뛰어다닌다. 장시(江西)성 난창(南昌)현에 있는 화룬장중완리(華潤江中灣里)제조기지(장중제약밸리)에서는 이곳이 중의약 공장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졌다.
화룬장중제약그룹의 핵심 생산기지인 이곳은 멀리서 보면 '천연 산소 카페'에 가깝다. 약 133㏊에 달하는 넓은 면적은 삼림과 호수에 둘러싸여 있고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공업 파이프도 찾아볼 수 없으며 공장도 푸른 풀숲 경사면 아래 위치해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뤄샤오룽(羅小榮) 화룬장중 부사장은 "생태 보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와 건설에서 자연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고 설명했다.
뤄 부사장은 기지 전체가 기존 산림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중국 내 공장 지역에서 자연 공기 청정도가 가장 높은 기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녹색화를 위한 기업의 노력은 통계로 입증됐다. 지난해 장중제약밸리의 1만 위안(약 189만원) 생산액당 종합 에너지 소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 2020년 대비 각각 31%, 49%씩 줄었다. 청정에너지 전력 사용량은 전체의 7.9%로 2020년에 비해 108% 대폭 증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중제약밸리는 생산∙연구개발(R&D) 역량 및 스마트 제조 촉진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중제약밸리는 중약이 쓰고 식감이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약의 효능을 보장하면서도 맛 개선과 정제 기술 제고 등을 위한 연구개발을 확대해 약의 쓴맛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혁신에 힘입어 회사의 경영 규모와 순이익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화룬장중의 자산 총액은 61억2천900만 위안(약 1조1천583억원), 매출액은 43억9천만 위안(8천297억1천만원)을 달성했다.
액상 제제 제조 작업장에 들어서면 코끝을 찌르는 중약 특유의 향이 나지 않는다. 또한 바쁘게 움직이는 작업자들 대신 전체 폐쇄루프∙모니터링∙자동화로 돌아가는 무인 작업장만이 자리하고 있다.
작업장 전체의 '대뇌' 역할을 담당하는 중앙통제실에서 추출∙정제∙배합∙포장∙멸균 등 여러 가지 지령을 내리자 수많은 로봇팔은 각 작업을 질서 있게 완료했고 무인운반차량(AGV)은 각종 생산 자재를 정확하게 운반했다.
3개 국가급 연구개발 플랫폼과 세계에서 손꼽히는 전자동 무인 중약 액상 제제 생산라인을 보유한 화룬 중약기지는 이제 스마트 제조의 벤치마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장중제약밸리는 원료의 녹색∙무해화, 생산의 고효율 및 청정화, 폐기물의 감량 및 자원화, 에너지의 청정화∙저탄소화를 통해 자연 생태와 공업 생산의 윈윈으로 전통 중의약 제조가 스마트화∙과학기술화로 전환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
뤄 부사장은 향후 회사가 탄소 배출 원천 감축, 녹색 발전을 이어가고 산업 업그레이드를 한층 더 촉진해 더 많은 고품질 중약 제품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