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루무치=신화통신)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사막 깊숙한 곳. 태양광 패널이 즐비해 있고, 근처에는 채유기들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장(新疆)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열린 '제8회 중국-유라시아 엑스포'에 등장한 미니 사판의 모습이다. 이는 태양광 자원으로 전기를 생산해 원유 생산의 '탄소제로'를 달성한 신장(新疆)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엑스포는 처음으로 신장(新疆)의 '8대 산업 클러스터' 산업사슬 주요 기업관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석유가스 생산 및 가공 ▷석탄, 석탄 전기, 석탄 화학공업 ▷녹색 광업 ▷식량·식용유 ▷면화 및 방직 의류 ▷녹색 유기 과일·채소 ▷우수 축산품 ▷신에너지 자재 등 관련 산업 기업이 포함된다.
중국석유(中國石油·페트로차이나) 신장(新疆)유전회사(이하 신장(新疆)유전)의 전시구역. 이곳 직원 자쉬(賈旭)는 중국 국내외 고객사에 석유가스 생산이 '녹색' 전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태양광 기술을 통해 우물, 발전소에서 액체를 수집·가열하고 에너지를 저장해 천연가스의 손실 및 배출을 줄여 저탄소 가열, 에너지 절약, 탄소 감축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석유가스 생산·가공 산업 클러스터는 신장(新疆)의 '8대 산업 클러스터' 중 선두 분야이자 지역 경제의 중요 엔진이다. 지난 2021~2023년 신장(新疆)의 석유가스 당량 생산량이 3년 연속 중국 1위를 차지했다.
신장(新疆)유전은 유전의 석유가스 산업에 스마트 무인 장비를 도입하며 ▷저고도 원격 탐사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자쉬는 "예전에는 채유 작업자 한 명이 두세 개의 유정을 관리했지만 지금은 한 명이 유정 전체를 관리할 수 있으며, 사람과 차량이 드나드는 일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산업 업그레이드에 따라 국제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신장(新疆)유전은 다양한 국가와 협력해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중동·북미 등 지역에 해외 시장을 배치했다.
이 밖에 신장(新疆)은 면화 품질이 뛰어나고 생산량이 높은 세계적인 면화 생산지 중 하나다.
지난해 신장(新疆)의 면화 생산량은 총 511만2천t(톤)으로 중국 생산량의 91%를 차지했다. 최근 수년간 면화 기계 수확률은 89%까지 올랐다.
엑스포 야외 전시구역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도 바로 채면기다. 붉은색 몸체, 노란색 헤드를 가진 무게 15.8t의 채면기는 신장(新疆)의 한 스마트 농기계 회사가 출시한 9종 제품 중 하나다.
"해외에서 가장 잘 팔리는 기계로, 요즘에는 10일에 한 번꼴로 출하됩니다." 이 회사의 대외무역부 담당자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 회사는 우즈베키스탄과 단일 교역 총 수출액이 8천만 위안(약 151억2천만원)이 넘는 채면기 주문서를 체결하며 중국산 채면기의 대규모 해외 수출을 실현했다.
신장(新疆)은 자원, 정책, 입지 등 우위를 활용해 '8대 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전통산업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효율을 높여왔다. 이를 통해 신흥산업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더 높은 수준의 개방 경제를 발전시키며 모세혈관처럼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