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방 투자 유치를 위해 기회발전특구를 조성하고 참여 기업에게 세제 혜택과 재정 지원, 규제 특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21일 1차 기회발전특구로 경북 포항을 비롯해 총 8곳을 지정했다.
에코프로는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산단)에 향후 5년간 약 2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소재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포항 영일만 산단에 약 2조원을 투입해 양극재 설비를 만든 후 내놓은 추가 투자다.
기대를 모으는 건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 버전 2.0(클로즈드 시스템)’이다. 클로즈드 시스템은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 제조까지 배터리 양극재의 생애 전 과정을 하나의 산단에서 구현했다.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에코프로의 핵심 경쟁력으로 불린다.
계열사인 에코프로씨엔지도 블루밸리 산단에 배터리 분쇄·가공 처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2027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만4000t 규모의 블랙파우더(양극재 분말)를 생산할 수 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기회발전특구에 대해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에코프로가 포항을 철강 도시에서 이차전지 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걸로 풀이된다”며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계기로 포항을 마더 팩토리(중심 공장)로 삼아 캐나다, 헝가리에 성공 노하우를 이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가 포항에서 고용한 인력은 2300여명이며 블루밸리 산단 투자가 마무리되면 직고용 인원만 4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전체 직원 중 지방에 주소지를 둔 직원이 약 90%에 달할 정도로 지방 중심 경영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