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필리핀 기업에 팔린 '컴포즈커피'…앞으로의 사업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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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 기자
2024-07-03 18:31:18
컴포즈커피 매장 내부 전경 사진컴포즈커피
컴포즈커피 매장 내부 전경 [사진=컴포즈커피]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3위 저가 커피브랜드 ‘컴포즈커피’가 필리핀 패스트푸드 기업 ‘졸리비 푸즈(졸리비)’에 인수됐다. 컴포즈커피는 고물가 시대와 맞물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전략으로 몸집을 크게 불렸다. 그러나 국내 저가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성장세에 어려움을 느끼자 매각에 나선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졸리비는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과 한국 저가 커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에 주목했다. 커피와 차(茶)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졸리비가 어떤 전략으로 컴포즈커피를 성장시킬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졸리비 푸즈는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2억3800만 달러(약 3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지분 가운데 5%는 졸리비 푸즈가 보유한 타이탄펀드가, 25%는 사모펀드 엘리베이션이 인수한다고 알려졌다. 컴포즈커피 전체 지분 매각 금액은 총 3억4000만 달러(약 4700억원)로 추정된다.
 
졸리비 푸즈는 필리핀 증시에 상장된 대형 식품기업이다. 시가총액이 약 6조원으로 현지 식품 기업 중 가장 시총이 크다.
 
17개국에 진출한 졸리비 푸즈는 각국에서 버거킹, 커피빈, 판다익스프레스 등 18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특히 졸리비 푸즈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 각지에 270개 이상 지사를 두고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번 컴포즈커피 지분 매입 역시 이러한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컴포즈커피는 지난 2014년 부산을 기반으로 설립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다. 가성비를 무기로 매장을 빠르게 늘렸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를 모델로 내세우며 국내외 팬들 수요까지 잡았다는 평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컴포즈커피 전국 가맹점 수는 2612개에 달한다. 특히 2022년 한 해에만 626개의 신규 점포를 개점해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확장세를 나타냈다.
 
같은 해 한국에서 이디야커피(3005개), 메가MGC커피(2156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가맹점(1901개)을 보유했다.
 
컴포즈커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67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저가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컴포즈커피는 지난 2022년에도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 회사 매각 작업을 시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저가 커피 출혈 경쟁이 계속 심해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원두값 폭등, 원윳값 협상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날로 누적되고 있어서다. 쉽사리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기도 어렵다. 가성비가 생명인 저가커피 브랜드 특성상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거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가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으로 전국 커피 전문점 수는 10만개를 넘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 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9만6437개) 대비 4292개(4.5%) 늘었다. 지난 2016년 5만1551개에서 불과 6년 새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졸리비 푸즈는 이번 인수로 컴포즈커피 올해 매출액이 2% 증가하고 매장 수가 3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커피, 차(茶)류 사업 확대가 목적으로 알려졌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졸리비 푸즈가 컴포즈커피 매장을 어떤 뱡향으로 확장해 나갈지 주목된다. 또 저가커피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고 있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졸리비 푸즈에 인수된 것이 맞지만 그 외 질문에 공식 답변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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