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페이=신화통신) 중국 중부 지역 실험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최첨단 과학 혁신의 첨병이자 현대 산업의 인큐베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과학섬(科學島)'의 학제간연구동. 톈밍량(田明亮) 연구원을 비롯한 사람들이 전자현미경 앞에 모여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컴퓨터 화면에는 벌집 모양으로 깔끔하게 배열된 새로운 위상학적 자기 구조가 수십만 배로 확대됐다.
"고성능 슈퍼컴퓨터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표준석탄 5만t(톤)에 상당합니다." 톈 연구원은 전자 기기의 고에너지 소비가 정보기술의 미래 발전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기하학에서 시작된 개념인 위상학(topology)이 새로운 물질 구조 탐구에 점차 활용되고 있다. 톈 연구원을 필두로 몇몇 연구원들은 중국과학원 내 저전력 양자 재료 및 소자 연구팀 설립을 주도했다. 이어 소재∙물리∙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모여 안정상태 강자기장 대형 실험 장치를 활용한 저전력 구조 특성의 양자 재료 및 소자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실험실을 발판삼아 중부 지역의 여러 전통 제조 산업이 업그레이드∙활성화되고 있다.
8층 높이, 농구장 크기, 2천t에 육박하는 중량...타이위안(太原)중기계그룹이 연구제작한 WK—75 광산용 굴착기는 정확한 원격 주행이 가능해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벗어나 실내 근무가 가능해졌다.
이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타이위안중기계그룹 스마트광업장비기술 전국중점실험실 연구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기술적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기까지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웨하이펑(岳海峰) 실험실 스마트화소 소장은 "자동 적재 시스템이 현장 작업 정보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언어로 변환한다"면서 "원격 작업자가 마치 현장에서 제어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격 제어 시스템은 이미 20대 이상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푸젠(福建)성 북부 해역에서는 세계 최초 16MW(메가와트) 해상 풍력 터빈이 돌면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해상 풍력 터빈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초대용량의 풍력에너지 전환시스템은 저 멀리 떨어진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연구개발한 제품이다.
해상 풍력발전 장비 및 풍력 에너지 고효율 이용 전국 중점실험실은 중국 유일의 풍력 분야 전국 중점실험실이다. 2023년 설립 이후 고출력 풍력발전 장비의 설계 및 제조, 풍력 에너지의 고효율 이용 등 핵심 기술 문제 해결에 주력해 왔다.
한편 식량 안보 등 중대 전략 수요에 발 맞춰 실험실의 연구 성과가 현장에서 꽃을 피우기도 했다.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 네이샹(內鄉)현에 위치한 허난무위안(牧元)안량(安糧)합성바이오테크회사 공장은 현재 장비 입찰이 한창이다. 올해 말 정식 생산에 들어가면 연간 3만t의 합성 바이오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허난성 무위안실험실의 연구 성과가 상용화된 첫 사례다. 실험실은 합성 아미노산 등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무위안실험실 관계자는 일부 축산기업이 콩깻묵 대신 바이오 합성 아미노산을 사료로 일정 부분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소재∙신장비∙신농업...중부 지역의 실험실 속에서 피어나는 과학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미래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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