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07% 오른 1만3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양증권은 장 중 1만41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이틀간 19.23% 상승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42% 소폭 하락하며 14만1100원에 마감했다. 전날 키움증권은 장중 14만6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1개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대신·한화투자·유안타·유진투자·SK·다올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로 구성된 KRX증권 지수도 이달 들어 12일까지 5.87%(728.16→770.87) 상승했다. 이는 전체 KRX 지수 중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증권주가 반등하는 이유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와 인센티브 세제 혜택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상장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주자기자본이익률(POE) 15% 이상 목표를 제시했다.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공시(5월 28일 기준)한 이후 키움증권은 12.16%(12만5800원 →14만1100원) 급등했다.
또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증권) 올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95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에 대해 2분기 호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방안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주가 그동안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와 금융 업종 내에서 주주환원율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으나 밸류업 인센티브 발표와 더불어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번 주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부동산 PF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3분기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시행의 영향도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분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증가, 투자은행(IB) 업황 개선 등으로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 환원 정책 이행 여부가 증권사 주가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