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사이트 'KIND'에 따르면 상장사 중 밸류업 1호 공시는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은 전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계획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3개년 중기 목표를 설정했다.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키움증권은 자산관리(WM)부문에서 리테일 고객 특화 금융상품 잔고 확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경쟁력 강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증대를 통한 고객저변 확대 등의 사업·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투자은행(IB)/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는 리스크 관리 기반의 비즈니스를 다각화할 것이라 밝혔다. 또 신규 사업 진출 검토를 추진해 단기금융업(초대형IB) 인가 추진, 연금사업 신규진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키움증권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내용과 차별화 된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 이사회는 지난 3월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는데 3년간 자사주 1/3 소각, 내년까지 당기순이익 30% 이상 유지, 3년간 ROE 15% 달성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공시와 중복된다.
이번 공시에서 소통 부문이라 제시한 △투자자 소통 강화 △핵심지표 공유 △해외투자자 비중 확대 방안도 3월 발표한 내용과 유사했다.
전문가들은 키움증권의 밸류업 공시에서 앞서 발표된 내용과 차이점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 이번 공시는 이의 구체화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주가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이벤트 내 의의를 갖는 사례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키움증권 밸류업 계획에 'C학점'이라 평가했다. 이 회장은 "(키움증권의) 공시 내용은 대부분 지난 3월 회사가 밝힌 기업가치 제고 방안과 중복된다"며 "정부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핵심인 주주자본비용과 총주주수익률이 빠진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상장사 중 1호로 키움증권이 공시했다고 알려지자 이날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키움증권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94% 오른 12만9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3만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