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GS 임원 모임'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GS 임원 모임은 매년 상·하반기 각 1회씩 열리는 행사로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이 모여 경영 전략과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허 회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석유화학, 반도체, 배터리처럼 산업을 주도해 온 영역조차 어려움을 겪는 등 환경의 변화가 매우 엄중한 시점"이라고 진단하며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환경 변화는 산업계 전반의 구조 개편을 촉발하며 GS그룹의 미래 신사업 추진에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면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GS 임원 모임에서는 GS칼텍스, GS건설, GS동해전력, 파르나스 등 4개 계열사가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기반 현장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허 회장은 DX와 AI를 통한 혁신과 외연 확장을 강조해 왔다.
GS칼텍스는 에너지플러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개선한 사례를 발표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고객이 느낄 불편을 시각화 해 소비자 니즈(욕구)를 신속하게 반영했다.
GS건설은 건설 현장에서 다국적 외국인 근로자와의 안전 관리 소통에 생성형 AI 통·번역을 적용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보기술(IT) 전문 부서나 외주 개발사를 거치지 않고 현장 직원들이 생성형 AI와 같은 디지털 도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GS그룹 내 디지털 전환 우수 사례로 꼽혔다.
허 회장은 "임원을 포함해 GS 직원이라면 생성형 AI나 IT 개발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제 디지털 혁신은 일부 IT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임직원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