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인산인해를 이룬 싼싱두이(三星堆) 문물 베이징전, 예약하려면 광클 필수인 산시(山西) 박물원...여름방학을 맞아 중국 각지의 '박물관'이 인기 관광 코스로 뜨고 있다.
역사∙문화 마니아인 리청(李鋮)은 도시를 들를 때마다 꼭 현지 박물관을 찾는다. 올해 중국 대학 입학시험을 치른 그는 어머니와 함께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향했다.
또 다른 관광객인 야오쉐(姚雪)는 "박물관 참관 일정을 '촘촘하게' 짰다"며 "가장 먼저 태양신조(太陽神鳥) 금장식 등 진귀한 문물을 소장한 청두 진사(金沙) 유적박물관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싼싱두이 박물관, 청두 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맞춰 중국 각지의 박물관도 여름 성수기를 대비해 '킬러콘텐츠'를 준비하며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고궁박물원이 새롭게 선보인 '고궁 전람' 앱(APP)에서는 터치 몇 번이면 고궁의 '전당' 속으로 들어가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싼싱두이 박물관은 디지털화 전시 시스템을 도입했다. 관람객들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고촉(古蜀)문화와 상호작용 하거나 고대의 신비로운 싼싱두이 문명을 몰입식 체험으로 만날 수 있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창더(常德)박물관 기묘한 밤' 행사에서는 올 여름방학 동안 야간 관람을 전면 개방하고, 무형문화유산 연극의 야간 상연, 유명 과학 보급 작가와의 야간 독서 등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중국인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관광 경험이 풍부해지면서 문화관광 융합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면서 문화와 역사로 대표되는 박물관, 역사문화로 유명한 도시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필수 코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에는 베이징∙난징(南京)∙항저우(杭州)∙쑤저우(蘇州)∙카이펑(開封)∙정딩(正定)∙취푸(曲阜) 등 140여 개의 국가급 역사문화 유명 도시가 있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도시화 속에서 이들 도시는 대규모 역사∙문화 유산의 복구와 보호를 실시해 잇따라 '초대형 도시 박물관'을 만들어 냈다.
요즘 중국의 많은 젊은 층 사이에서는 "한 도시를 이해하고 싶다면 먼저 박물관을 찾아가라"는 말이 공감을 얻고 있다. '박물관 열풍'의 이면에는 '전통문화 열풍'이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이 전통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중국에는 57개의 세계유산이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는 6천833개의 박물관이 있으며 매년 관람객 수는 12억 명(연인원)을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