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신화통신) 태국에서는 중국산 전기차 광고판을 쉽게 볼 수 있다.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해 고속도로에 오르면 상하이자동차(SAIC) 밍줴(名爵·MG), 비야디(BYD), 광저우자동차(廣州汽車·GAC) 아이안(埃安∙AION) 등 중국 자동차 기업의 대형 광고판이 눈에 띈다.
중국산 전기차는 고품질, 혁신적인 디자인,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점점 더 많은 태국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태국 투자 및 공장 건설도 현지 자동차 산업의 전환 및 업그레이드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광저우자동차 아이안 태국 스마트공장이 지난 17일 준공돼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4일 비야디 태국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두 곳의 중국 자동차 기업이 태국 공장을 준공해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는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태국 진출 열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전기차 판매 수치도 이런 열기가 잘 나타난다. 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전체 전기차 등록수는 약 7만6천 대로 전체 자동차 등록수의 12%를 차지했다. 이 중 1~4위는 모두 중국 브랜드로 10위 안에 중국 브랜드가 8개를 차지했다.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은 비야디 태국 공장 준공식에서 태국의 순수 전기차 보급률이 2021년 초 1% 미만에서 최근 12%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의 발전 경험에 빗대어 보면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10%를 돌파하면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태국 시장 진출은 태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기업의 태국 내 공장 건설은 해외 배치를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태국 자동차 산업의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촉진한다. 수로이 상스닛 태국전기차협회(EVAT) 부회장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첨단 기술 우위를 활용해 태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합자 기업을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태국 국민과 태국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수로이 부회장은 태국 시장에 중국산 전기차를 도입하면서 태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한편 첨단 기술의 도입으로 태국이 완전한 전기차 산업사슬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현지 고용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