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신화통신)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중국-남아시아 박람회'(이하 박람회)에 신기술 제품이 대거 전시됐다. 특히 저고도 경제, 인공지능(AI), 녹색에너지, 드론, 로봇개 등 신질(新質·새로운 질) 생산력 관련 산업 전시구역과 제품이 관람객과 바이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건축과학기술관에 들어서면 분무 도장기-연마기 일체형 로봇, 바닥 미장로봇 등 첨단 설비와 프런티어 기술 및 스마트 제품 등이 눈에 띈다. 이곳에는 중국 건설 기업들의 스마트 건설·건축 분야 제품과 기술이 중점 전시됐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완료되면 바닥 미장로봇이 상단의 레이저로 평탄도를 측정한 후 하단의 스크래퍼가 콘크리트를 평평하게 만듭니다. 조작이 간편하고 미장 효과가 탁월합니다." 윈난성건설투자홀딩그룹 직원의 설명이다.
윈난성교통투자그룹(YCIC) 전시구역에서는 스마트 고속종합관리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 톨게이트, 안전관리 드론 등 신형 스마트 장비가 전시돼 많은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 바이어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23일 오후 기준 YCIC와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14개, 체결액은 총 1천여억 위안(약 19조원)에 달했다.
중국철탑(中國鐵塔)회사 전시구역에서 한 스리랑카 바이어가 스마트 철탑 모형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철탑회사 직원은 개방 및 공유하고 있는 철탑이 1만여 개가 넘는다며 드론스테이션을 철탑 위에 설치해 멀티 시나리오, 행위자 기반 모델(ABM) 등이 갖춰진 드론 이착륙 시설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우주-하늘-지상을 아우르는 입체 감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리랑카 바이어는 "박람회가 중국 기업과의 교류·협력 플랫폼을 제공해줬다"며 "이러한 신기술을 자국에 도입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급속한 성장을 이룬 중국 태양광 산업 전시도 눈길을 끈다. 녹색에너지관에는 녹색에너지 및 녹색 제조, 과학기술 장비, 국제협력, 전력 등 분야의 26개 녹색에너지 산업 업·다운스트림 기업이 참가했다. 일부 기업은 소형 태양광 패널과 태양광 발전소 모형을 전시했다.
한 아랍에미리트(UAE) 바이어는 중국의 신에너지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신기술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자국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기 위해 중국 신에너지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관은 마치 공상과학 세계에 온 듯한 인상을 줬다. 60여 개 참가 기업이 소리·빛·전기 등 현대 과학기술 수단에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정보기술과 디지털 방식을 도입해 과학기술과 예술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전시관 내에서는 커피 로봇, 요리 로봇, 명령 수행 로봇, AI 디지털 인터랙티브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 밖에 얼마 전 쿤밍에 국제통신업무출입구국을 설립한 차이나텔레콤은 파운데이션 모델 '싱천(星辰)', AI 플랫폼 '싱하이(星海)' 등 최신 AI 기술 성과를 전시했다.
남아시아 출신 바이어들은 이번 박람회에서 중국 신질 생산력 발전 성과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며 중국이 신에너지차, 디지털 경제, 녹색에너지, 스마트 제조 등 세계를 선도하는 분야 제품을 수출함으로써 남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글로벌 발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