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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삼성전자, 25일 만에 현업 복귀··· "장기 플랜 전환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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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2024-08-02 07:30:28

전삼노, 상황별 대응 매뉴얼 제시하고 게릴라식 파업 예고

사무직 노조 연대··· 흡수통합해 제1노조 등극에도 나설 듯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 노조가 25일만에 현업 복귀를 선언했다. 파업을 완전히 끝내는 게 아닌 '장기전'으로 방식을 전환해 기습적인 부분 파업(게릴라식 파업) 등을 통해 임금 교섭을 위한 쟁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지난 1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방송에서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현시점부터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때"라며 "끝장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어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8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뒤 전삼노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조합원의 임금 손실 규모가 커져 조합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 봤다. 이에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내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이번 끝장 교섭에서 전삼노는 평균 임금 인상률 5.6% 주장과 함께 성과급 제도 개선, 노조 창립일 휴무,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 보전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전삼노는 "사측의 노동 존중 없는 안건 제안으로 교섭이 결렬됐음을 알린다"고 전한 뒤 다음 날 이재용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전삼노는 이날 현업 복귀와 함께 게릴라식 파업, 디지털 기록매체 복원 대응 지침, 녹취·채증 투쟁 등의 내용을 담은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제시했다. 제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과의 연대에도 나설 예정이다. 1노조와의 흡수통합을 통해 제1노조가 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4노조)를 비롯해 총 5개 노조가 있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1일 오전 9시 기준 3만6341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9% 수준이다.

전삼노는 오는 5일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가 보장되며, 6일부터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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