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피는 바다에 사는 속씨식물로 '해초'라고 불리기도 한다. 육상 식물에 비해 탄소 저장 능력이 높아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블루카본'으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부터 전남 여수 앞바다인 대경도에서 잘피 군락지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잘피 군락지의 빈 구역에 잘피를 이식해 군락지들을 잇는 사업이다. LG화학은 1차로 잘피 5만 주를 이식해 기존 42.7헥타르(㏊·1㏊=1만㎡)였던 군락지 면적을 44.7㏊로 넓혔다.
LG화학은 관찰 결과 보고를 통해 군락지 복원 사업 후 잘피가 자생하면서 지난 6월 기준 군락지가 45.5㏊까지 늘어났다고 알렸다. 기존 군락지 대비 2.8㏊가 더 늘어난 셈이다. 이는 축구장 4개 정도의 면적이며 탄소 1400t(자동차 780여대 분량)을 추가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군락지 내 생물 다양성도 늘어났다. 지난해 말 군락지에서 발견된 생물은 대부분 불가사리와 갯지렁이 위주로 17종에 불과했지만, 지난 6월에는 해마를 비롯해 여러 종이 추가돼 생물 종류가 56종으로 3.3배 많아졌다. 해마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살아갈 수 있어 생태계 복원의 지표로 꼽히는 종이다.
LG화학은 올해 중으로 잘피 2만 주를 추가 이식해 2026년까지 군락지 면적을 10ha로 키울 예정이다. 또 복원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양생태 전문가와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강재철 LG화학 지속가능담당은 "LG화학이 심은 잘피 군락지가 자연에서 자리 잡으면서 해양 생태계 복원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었다"며 “협력 기관들과 함께 최첨단 과학 기법에 기반한 잘피 서식지 복원과 연구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지속 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