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사=신화통신) 청바나나는 쓰고 떫어 먹기 힘들다. 자연 숙성 시기를 놓치면 식감이 떨어지거나 쉽게 물러지고 상하기 마련이다. 약품 처리를 하거나 약품을 넣은 약봉지를 놓아 '강제로' 숙성시키면 식품위생 안전 문제와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8월 하순 중국 최대 농산물 거래 시장 중 하나인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위화(雨花)구 훙싱(紅星) 글로벌 농산물 도매센터에선 바나나, 아보카도, 키위 등 숙성 정도를 조절하기 힘든 과일에 식용 알코올로 만든 에틸렌을 뿌리고 있다. 에틸렌 처리를 거친 과일은 소비자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고 단계별 유통 어려움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훙싱 글로벌 농산물 도매센터 관계자는 과일 신선보관 창고에 바나나를 비롯한 과일 약 5만7천 박스, 770t(톤)이 보관돼 있다면서 이는 중국 중부 지역 소비자의 식탁에 오를 과일이라고 설명했다.

장빙즈(張炳枝) 후난 훙싱 이수(易熟) 농업테크회사 사장은 바나나를 사과, 배 등 과일과 함께 두면 이들 과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의 영향으로 바나나가 빨리 숙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원리를 이용해 농산물 도매센터에 약 1천700~2천500개의 바나나 박스를 수용할 수 있는 창고를 37개 건설했다면서 창고에 설치된 기체증압 시스템으로 식용 알코올로 만든 에틸렌을 분사해 바나나 등 후숙 과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으로 과일의 숙성 시간을 스마트하게 '조절'할 수 있어 정확한 출시 시기를 맞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산물 센터 책임자는 산지에서의 포장, 콜드체인 운송, 예냉 처리, 창고 보관, 분류 포장을 거쳐 최종 판매업체 배송까지 논스톱 서비스 시스템이 구축∙완비돼 소비자들이 바나나 등 후숙 과일을 더 맛있게 맛볼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장 사장은 과학기술을 이용해 언제든 후숙 과일을 손쉽게 먹을 수 있게 됐다면서 덕분에 과일 생산자와 경영자가 떠안아 왔던 리스크가 확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