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는 '소년이 온다' 등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쓴 소설가 한강에게 돌아갔다. 지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스웨덴 노벨위원회은 10일(현지시간) 한강 작가의 작품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하며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스웨덴 노벨위원회의 상임서기인 마츠 말름이 스톡홀름에서 수상을 발표했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인 한 작가는 1970년 전남 광주시 중흥동에서 태어나 연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수상했다.
2018년에도 한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소년이 온다'의 영어판 제목 '휴먼액츠(Human Acts)'로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소설은 그해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 동안 노벨 문학상은 유럽과 북미 작가에 수상자가 집중돼 있고 119명의 수상자 중 여성이 17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강의 이번 수상이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의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선정됐고 8일 노벨 물리학상엔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9일엔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존 점퍼 연구원이 노벨 화학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는 11일과 14일엔 각각 노벨 평화상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