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메=신화통신) 10월 장마가 오기 전, 야마카 마틴스(32)는 처음으로 자신의 밭에서 중국산 배추를 수확했다. 기후 등 재배 조건이 달라 그가 재배한 배추는 잎이 길고 가늘다.
외관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배추와 다르지만 수확량은 현지 농부들이 일반적으로 재배하는 다른 푸른잎 채소보다 높다. 이 배추는 중국 전문가들이 상투메프린시페에서 실험 및 보급한 채소 품종 중 하나다. 이들은 테스트와 비교를 통해 가지, 고추 등 14가지 채소 품종을 선별했으며 현지 농가가 채소 종류가 적고 가격이 높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상투메프린시페는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에 위치한 나라로 유엔(UN)이 발표한 세계 최빈개도국 중 하나다. 잦은 강우와 불충분한 일조량은 현지 곡물과 채소 재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상투메프린시페는 일상 식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중등도·심각 단계의 식량 안보 불안에 직면해 있었다.
야마카의 농지는 노바모카 마을의 언덕 위에 있다. 약 1천333㎡ 규모로 비록 면적은 작지만 마을에서 가장 평평한 경작지다. 야마카는 이 중 절반에 피망을 재배한다. 피망의 현지 가격은 1㎏당 약 70위안(약 1만3천468원)으로 꽤 비싼 채소 중 하나다.

"중국 전문가는 피망 육묘 기술 개선을 통해 강한 묘목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또 채소 수확량을 늘리고, 병충해를 줄이는 방법도 가르쳐 줬습니다." 야마카는 현재 농지의 피망 생산량이 과거보다 약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애호박을 직접 재배하기도 했다며 이 역시 중국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 시장에서 1㎏당 가격이 높아 가계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2017년부터 상투메프린시페를 위해 농업 및 축산 기술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올 10월 기준, 중국 농업농촌부 국제교류서비스센터는 총 4회에 걸쳐 누적 32명(연인원)의 전문가를 상투메프린시페에 상주 파견했다. 이들은 채소, 옥수수, 가축·가금류, 수의학, 농촌 에너지, 농산물 가공 분야에서 기술 시연과 교육을 추진했다.

7년간의 노력 끝에 중국 전문가들은 상투메프린시페에 축산·수의 시범기지, 고수율 작물 및 채소 재배 시범기지, 가금류 사육 센터 등을 설립했다. 또 노바모카 등 두 개의 빈곤감소 시범마을도 만들었다.
아벨 봄 제수스 상투메프린시페 농업부 장관은 "우리 농부들은 과학적인 시비와 병충해 저항을 위한 현대 기술을 배워 경작지를 다루는 방법을 잘 익힐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이며 양국 협력은 상투메프린시페가 농업 발전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