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인 배터리 부문에선 매출 3조6720억원, 영업이익 63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 85%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각형 배터리의 판매가 줄어든 탓이라고 실적 하락 원인을 설명했다.
배터리 부문 실적을 이끈 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다. 미국 내 인공지능(AI)용 전력 수요와 신재생 에너지 발전 시설이 늘어나며 ESS에 대한 주문이 많아진 영향이다.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소재와 반도체 소재 등을 만드는 전자재료 부문에선 매출 2636억원, 영업이익 6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각각 0.2%, 24% 상승 규모다. 삼성SDI는 OLED 소재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오는 12월 다국적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설립한 합작 공장의 조기 가동에 들어가며 반등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올 4분기 유럽 내 ESS 판매량이 실적을 견인할 걸로 예상했으며 내년 초 범용 46파이(ø) 원형 전지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걸로 기대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