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하늘∙땅∙바다 잇는 인프라...中 청두·충칭 쌍성경제권 들여다보니

(중국 청두=신화통신) 중국 서부 지역에서 인구 밀도, 산업 기반, 혁신 역량, 시장 공간, 개방 수준 등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 청위(成渝·청두와 충칭의 약칭) 지역 쌍성(雙城)경제권은 국가 발전 구도에서 이 지역만의 독특하면서도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일 충칭(重慶)에서 온 허우위란(侯雨嵐)은 올해 청두(成都)역 출발 1억 번째 여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 1~10월 청두는 철도 여객 646만2천 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충칭으로 운송했다. 하루 평균 2만 명 이상이다. 이는 청위 지역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쓰촨(四川)에서 충칭 간 철도 노선은 6개, 고속도로는 16개가 완공돼 두 지역 간 시공간 거리가 갈수록 가까워졌다.

교통 인프라 외에 프로젝트 협력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올 1~3분기 청위지역 쌍성경제권 중대 프로젝트 300개 부문에 3천699억 위안(약 71조7천606억원)의 투자금이 집행됐다. 연간 투자 완성률은 84.7%로 당초 계획보다 9.7%포인트 앞당겨 진행됐다. 그중 올 상반기 공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하는 등 중점 분야 투자가 빠르게 늘었다.

청위지역 41개 산업 카테고리 중 자동차∙전자정보∙동력배터리 등 산업은 전국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는 등 현대화 산업사슬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천허창(陳和強) GE헬스케어 중국 부총재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창장(長江)삼각주 ▷청위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 4개 지역에 강력한 공급사슬 클러스터를 발전시켜 업∙다운스트림 수천 개 공급업체를 집결시켰다고 말했다.

청위지역 쌍성경제권의 총 인구는 이미 1억 명에 육박한다. 지난해 이 지역 경제 총량은 8조1천986억7천만 위안(1천590조5천419억원)에 달했다. 올 1~3분기 지역총생산(GRDP)은 6조1천891억4천만 위안(1천200조6천9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확대됐다. 경제 총량이 빠르게 증가하며 징진지, 창장삼각주, 웨강아오 대만구에 근접했다.

관측하기 매우 힘들다는 우주 방사선이 해발고도 4천410m의 쓰촨(四川)성 다오청(稻城) 고해발 우주방사선관측소에서 포착됐다. 우주 방사선의 흔적은 각종 정밀 기기를 통해 데이터로 전환돼 중국 국가슈퍼컴퓨팅 청두센터로 전송돼 처리된다.

이는 청위지역 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지금까지 11개 국가대과학장치, 5개 국가산업기술혁신센터, 서부 최초의 국가실험실, 전국 일체화컴퓨팅네트워크 청위국가허브노드 등이 촨위(川渝· 쓰촨과 충칭의 약칭) 지역에 건설돼 서부과학성 건설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지난달 25일 아세안(ASEAN) 국가의 물품을 가득 실은 '아세안 급행열차'가 충칭 퇀제(團結)촌역을 출발했다. 빠르면 2주 후 폴란드에 도착한다.

청위 지역은 서부 육해신통로와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연계함으로써 무역 개방의 문호를 더욱 활짝 열었다. 서부 육해신통로는 전 세계 125개 국가(지역)의 542개 항구로 연결된다. 올 1~3분기 충칭이 서부 육해신통로를 통해 운송한 화물의 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서부 지역의 초대형 도시인 청두와 충칭은 '일대일로', 창장 경제벨트, 서부 육해신통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청두 솽류(雙流)와 톈푸(天府), 충칭 장베이(江北) 등 국제공항 3곳은 높은 운송량을 자랑하며 청위 지역에 세계적 수준의 공항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이처럼 청위 지역은 항공∙철로∙수로∙육로 등 루트를 개발해 내륙의 지리적 한계를 벗고 육지와 바다로 나아가는 개방 구도를 구축했다.

이에 글로벌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10월 말 인텔은 청두에 자본금 3억 달러를 증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충칭에서 열린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중국 내 미국 다국적 기업 원탁회의'에서 6개 외자 프로젝트가 집중 체결됐다. 투자액은 약 75억7천만 위안(1조4천685억원)에 달했다.

청두는 동쪽으로, 충칭은 서쪽으로...두 대도시가 양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인근 지역에 10개의 통합 발전 플랫폼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강과 바다를 잇는 충칭~저우산(舟山) 직항로를 개통해 창장 상∙중∙하류 통합 발전을 촉진한다. 이처럼 청위지역 쌍성경제권은 동으로는 창장, 서로는 칭짱(青藏), 북으로는 산시(陝西)∙간쑤(甘肅), 남으로는 윈난(雲南)∙구이저우(貴州) 등 중국과 국제 순환을 연결하는 '쌍순환(雙循環)' 구도에서 날이 갈수록 중책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