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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가습기 살균제에 제주항공 참사까지"…다시 불붙는 '애경 불매' 운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5-01-02 06:00:00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왼쪽부터와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이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유가족 대기실을 방문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DB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왼쪽부터)와 채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이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유가족 대기실을 방문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분노의 여론이 애경그룹 계열사까지 번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2019년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이어 이번 여객기 참사까지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면서 애경그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관측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애경그룹 계열사와 애경산업이 판매하는 화장품 및 생활용품 브랜드의 이름과 로고가 공유됐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로 항공운송, 생활용품, 화장품, 백화점 등 3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공유된 리스트에는 ‘2080 치약·스파크·케라시스·에이지투웨니스·스파크’ 등과 AK플라자의 쇼핑몰까지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애경그룹의 ‘안전 불감증’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이번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소비자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애경그룹의 경영 행태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쏠렸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직접 사과문을 내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무안 참사 발생 이후 내놓은 어설픈 늑장 대처가 원인이었다. 사과문이 나온 건 사태 발생 후 11시간이 지난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8시 10분쯤이었고, 181명 탑승자 가운데 179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정 발표된 뒤였다.
 
장 회장의 장남이자 2세 경영인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직접 유족들에게 사죄하며 무안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만큼 애경그룹을 향한 소비자들의 분노는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애경그룹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도 비판받고 있다. 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제조한,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판매해 98명에게 폐 질환 등을 유발, 이 중 12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지난 2019년 기소됐다.
 
2021년 1심 재판부는 해당 성분의 유해성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올해 1월 2심은 이를 뒤집고 유죄를 인정했다. 살균제 사용과 폐 질환 등의 구체적인 인과 관계가 인정된다는 취지였다.
 
다만 대법원이 최근 법리적 문제를 다시 심리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SK케미칼·애경산업의 살균제와 옥시의 살균제는 전혀 별개의 상품이므로 공동정범으로 묶어서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다.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및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주원료인 옥시의 가습기살균제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이 들어간 SK케미칼·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의 성분은 달리 봐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제주항공 사고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까지 재조명되며 애경그룹의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 관리 시스템 개혁과 함께 경영진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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