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설립된 LG CNS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최근에는 엑사원 등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기업으로 변신했다.
LG CNS의 지분 구조는 LG가 최대 주주로 49.95%를 소유하고 있다. 그 다음 2대 주주는 사모펀드 '맥쿼리자산운용'이다. 맥쿼리는 지난 2020년 4월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35%를 1조원에 인수했다.
사모펀드의 운용기간이 5년 전후인 것을 고려하면 2025년 상반기에는 LG CNS가 상장해야 맥쿼리의 안정적이 구주매출이 가능해진다는 해석이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한 주식 중 일부를 일반에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말한다. 만약 LG CNS가 상장에 실패할 시 LG가 맥커리의 지분인 35%를 직접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맥쿼리 투자금 엑시트용인 구주매출이 LG CNS에게는 중요한 변수인 이유다.
김규식 한국거버넌스포럼 이사는 "자산운용사 평균 운용기간이 5년이기에 곧 맥쿼리가 엑시트해야 하는 시기"라며 "상장을 못하면 현재 돈이 없는 LG가 지분 35%를 해결해야 하기에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구광모 회장의 상속세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실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구 회장은 2018년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이 보유했던 LG CNS 지분 1.12%를 ㈜LG 지분 8.76% 등과 함께 상속받았다. 이에 발생한 상속세 7200억여원을 여러번에 나눠 납부할 수 있는 연부연납제를 활용했지만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 상장의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기업 가치가 현재 높지 않은데 무리한 진행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오히려 구광모 회장의 현금 확보가 급한 상황으로 주주들에게 인식돼 부정적인 기류가 형성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기업 가치 인정이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통합 업체(SI) 삼성SDS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주가는 지난 2021년 22만9500원을 기록했었지만 8일 종가 기준 12만9900원으로 하락했다.
김규식 이사는 "현재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서비스로 난리가 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삼성SDS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상태다"며 "LG CNS도 똑같다. 사업 구조나 경쟁력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