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짙게 어둠이 내려앉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야근을 마친 한 직장인이 습관처럼 자율주행 콜택시를 불러 집으로 향한다. 지난 2년여간 도심~공항 왕복 운행, 대교 주행은 물론 일부 구간의 전천후 모빌리티 서비스가 개통되면서 자율주행차는 이제 우한 시민의 일상이 됐다.
자율주행차 운행은 '스마트 도로'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 2019년 국가스마트 커넥티드카(우한) 테스트시범구가 현판을 걸었다.
차량-도로를 잇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화리즈싱(華礪智行)이 시범구 건설에 참여해 차량인터넷(IoV) 통신설비와 관련 소프트웨어 플랫폼 건설을 책임졌다.
"106㎞ 스마트 도로를 건설하고 1천800여 개 스마트 카메라, 밀리미터파 레이더, 라이다(Lidar), 기상∙도로 환경 모니터링 설비 등으로 구성된 감지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우한경제기술개발구 전체 160㎢를 아우르는 고정밀 도시 정보 모델을 구축한 것이죠." 화리즈싱 관계자의 말이다.
2년 동안 자율주행 테스트 도로 개통, 완전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 시범 정책 발표 등에 힘입어 우한시 내 상시적으로 운행되는 자율주행 차량(자율주행 콜택시, 자율주행버스 포함)의 수나 주행거리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한시 스마트 커넥티드카(ICV) 개방 테스트 도로 거리는 누적 기준 3천379㎞(단방향)를 넘어섰다. 330만 명 이상에게 250만 회가 넘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가 제공됐다.

한편 지난해 8월 '우한시 ICV 발전 촉진 조례'가 발표됐다. 산업 발전 지도, 시장 질서 제도화, 안전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자율주행 관련 법제화에는 '전통 자동차 도시'인 우한의 포부가 담겨 있다.
중국 '스마트 도시+ICV 도시' 시범도시인 우한은 전동화 부문에서 다소 뒤처졌지만 ICV 분야에서는 한발 앞서나갈 계획이다.
지능형 콕핏, 지능형 드라이빙, 스마트 제조 사업을 추진 중인 테크 기업 이카퉁(億咖通)은 2022년 1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둥펑(東風)자동차를 필두로 한 후베이성 자동차산업표준형칩 산업기술혁신컨소시엄은 MCU칩 DF30을 발표해 중국 내 공백을 메웠다. 해당 반도체는 오토사(AutoSAR)를 기반으로 중국이 자체 개발한 자동차 소프트웨어 OS에 도입돼 동력 제어, 차체∙섀시, 전자정보, 주행보조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우한에는 ICV 관련 핵심 기업 100여 개가 운집했으며 신에너지, 스마트커넥티드 관련 기업 200여 개를 육성·유치했다. 그 결과 자동차산업표준형칩, 라이다, 고정밀 지도 등 하드∙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관련 ICV 산업사슬이 기본적으로 형성됐다.
비닐봉지를 보행자로 착각하고 주차 지연으로 교통 혼잡을 야기하며 빨간 신호등에 보행자를 치고...자율주행 기술은 미성숙 시기를 지나 계속 진화하고 있다.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 신호가 불확실할 경우 무인차량은 어떻게 이에 대처할까?

바이두의 자율주행 승차 서비스 플랫폼 '뤄보콰이파오(蘿蔔快跑). 몇 명의 운전자가 제어실 실시간 모니터링 앞에 앉아 자율주행차가 대처하기 힘든 난관을 만났을 때 원격으로 차량을 제어해 주행 안전을 보장했다.
자율주행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 산업의 대표 응용 시나리오다. 디지털 경제와 실물경제가 심도 있게 융합된 새로운 트랙일 뿐만 아니라 신질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핵심 분야다.
중국 전역에 개방된 ICV 테스트 도로는 1만5천㎞ 이상, 도로 테스트 거리도 7천만㎞를 상회한다. 동시에 자율주행 콜택시, 무인버스, 자율주행 발레파킹, 간선물류, 무인택배 등 다양한 시나리오 역시 점진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관련 업계 전망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중국 공유 모빌리티의 전체 시장 규모가 2조2천500억 위안(약 445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자율주행 콜택시 시장 규모가 1조3천억 위안(257조4천억원)을 넘어 공유 모빌리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