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춘=신화통신) '뱀의 해' 축복을 기원하는 춘련(春聯·춘절에 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주련), 슬로프에 북적이는 수많은 스키 애호가, 중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여행객...지린(吉林)성 지린(吉林)시 빙설경제고품질발전시험구에 위치한 '스노우 타운'의 인기가 뜨겁다.
'스노우 타운'은 최근 수년간 빙설 경제 발전 과정에서 나타난 새로운 업종이다. 스키장과 주변 농촌의 우세가 상호 보완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기간 지린성에 위치한 베이다후(北大湖) 스키장을 찾은 여행객은 9만8천100명(연인원, 이하 동일), 매출은 5천522만8천 위안(약 109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춘절보다 20.03%, 23.77% 증가했다.
베이다후 스키장과 인접해 있는 난거우(南溝)촌은 얼마 전 중국에서 방영된 숏폼 드라마 '빙설낭자전기(冰雪娘子傳奇)'의 촬영지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자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1993년 '제8회 전국 동계운동회' 개최를 위해 건설된 베이다후 스키장은 난거우촌에 발전의 기회를 가져다줬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베이다후 스키장은 74개의 슬로프, 9천 개의 침상을 갖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키장이 됐다. 덕분에 난거우촌의 인지도도 함께 높아졌다.
반년은 얼음과 눈으로 뒤덮이고 반년은 녹음이 푸르른 난거우촌은 과거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호텔·민박업에만 의존했다. 그러나 이후 요식·숙박·레저·관광·쇼핑 등 요소와 스키장이 결합된 '스노우 타운'이 조성되면서 지린성 빙설 경제 발전의 '본보기'가 됐다. 현재 난거우촌에 들어선 민박 업체는 147개, 침상 수는 약 2천 개에 달한다.
"베이다후의 이번 빙설 시즌 목표 방문객은 100만 명 이상입니다." 위웨양(于躍洋) 지린시 빙설경제고품질발전시험구 업무위원회 서기는 지난 6일 기준, 베이다후 스키장의 빙설 시즌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45.3% 급증한 81만9천200명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춘절 기간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및 프리스타일 스키 빅에어 월드컵', '신춘(新春) 유원회(遊園會)' 등 대회행사를 진행해 스노우 타운의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고 덧붙였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출신 여행객 천잉거(陳鶯歌)는 "지린성에서 빙설 외에 즐길거리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라며 스키 강습도 받고 전통극, 용춤 공연, 케이블카, 인삼 음료 등을 통해 스노우 타운에서 명절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빙설 시즌에는 대학생 무료 스키 정책 덕분에 많은 젊은이가 지린성을 찾았다. 이들은 낮에는 스키를 즐기고 저녁에는 난거우촌의 민박, 호텔, 상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숙식을 해결한다. 난거우촌 위보(玉帛)촌 슈퍼마켓에서 계산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산둥(山東)사범대학 학생은 이곳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며 함께 빙설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우정을 쌓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