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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천년 칼의 도시' 中 충칭 룽수이진, 첨단 단조 기술로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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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경제 인사이트] '천년 칼의 도시' 中 충칭 룽수이진, 첨단 단조 기술로 해외시장 공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周文冲,李松
2025-02-15 17:13:46

(중국 충칭=신화통신) 충칭(重慶)시 룽수이(龍水)진이 첨단 단조 기술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충칭시 다쭈(大足)구의 작은 마을 룽수이진은 천년 넘게 식칼을 제조해오며 중국 식칼 시장을 이끌어왔다.

오늘날 룽수이진의 연간 단조칼 생산량은 3천만여 개로, 중국 전체 시장 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더불어 룽수이진은 200여 종의 철물 품종을 개발해 다쭈구 철물 산업의 연간 생산액을 200억 위안(약 3조9천6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룽수이(龍水)철물 덩자다오(鄧家刀)의 철물 단조 기예. (사진/신화통신)

◇천년을 이어온 전통 단조 공예

룽수이 칼은 세계문화유산인 다쭈석각 관광지와 함께 존재감을 빛내며 오랜 역사를 이어왔다.

당나라 말기부터 도검 병기, 쇠망치 등 도구가 대량 생산됐으며 철공 작업장이 모여 마을이 형성됐다. 청나라 건륭(乾隆) 시기에는 금속 도구가 세분화되어 생산됐으며 집집마다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단조 산업이 성장했다. 

신중국 수립 후, 특히 개혁개방 이후 룽수이진은 천년에 가까운 전통 단조 공예를 바탕으로 가정용 식칼 시장 발전에 힘써왔다.

다쭈(大足)구 룽수이진에서 생산된 칼. (사진/신화통신)

룽수이 칼의 특징은 단조에 있다. 강철을 단조해 모양을 내고 칼날에 강철을 끼운 후 섭씨 1천 도가 넘는 온도에서 가열하고 1천 번에 이르는 장인의 담금질을 거쳐야 경도와 내마모성이 높고 날카로운 칼이 탄생한다.

◇시대에 따라 단조 기술력도 UP

21세기에 들어서며 동남부 연해의 절삭 공구 생산지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서 룽수이진 소규모 작업장의 수공예 생산 모델은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졌으며 각종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다쭈구는 지난 2006년 '철물 활성화 프로젝트'를 시행해 전통 단조 공예를 고수하면서 현대 기술을 혁신·융합했다. 더불어 기업에 30~40%에 달하는 설비 구매 보조금을 제공해 이들이 자동화 생산 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장려했으며 룽수이진 철물 산업의 대대적인 개조 및 업그레이드를 추진했다.

자동화 설비 덕분에 룽수이진 단조의 일부 핵심 단계가 업그레이드됐다. 석탄 담금질을 컴퓨터 온도 제어 담금질로 변경했으며 열처리의 일종인 첨단 템퍼링 기술을 활용해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금속을 균일하게 가열해 품질을 크게 높였다. 또한 연마 과정에서 사포를 사용해 분진과 소음을 크게 줄였다.

현대화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룽수이 절삭 공구. (사진/신화통신)

공예 수준과 품질이 향상되면서 이에 발맞춰 혁신도 이뤄졌다. 주로 촨위(川渝· 쓰촨과 충칭의 약칭) 지역에만 판매됐던 룽수이 식칼의 칼자루 모양은 대부분 원형이었다. 그러나 시장 확대에 따라 룽수이진은 지역별 칼자루 선호에 맞춰 맞춤형 디자인을 선보이며 세분화된 시장 수요를 충족시켰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룽수이 식칼

시장을 한층 더 확대하기 위해 룽수이진은 2만㎡가 넘는 부지에 전자상거래 산업단지를 구축했다. 라이브 방송부터 물류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철물 기업의 시장 수요를 해결했다는 평가다.

2022년 9월 룽수이 철물 시장은 국가 시장조달 무역방식 시범지로 승인받아 현지에 글로벌 구매·판매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 소·영세 기업이 생산하는 룽수이 단조칼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게 됐다.

중국의 중요한 철물 산업기지로 자리매김한 룽수이진은 약 560명의 해외 바이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80여 개 국가(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지난해 룽수이진의 수출 총액은 32억2천만 위안(6천375억6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43.1% 늘었다.

허우이린(侯億林) 다쭈구 룬바오(潤寶)공구제조회사 회장이 기자에게 해외 고객을 위한 철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현재 룽수이진에는 덩자다오(鄧家刀) 등 다양한 절삭 공구 브랜드가 성장하고 있다. 오늘날 룽수이진 단조칼을 대표로 하는 다쭈구의 현대 철물 생산 기업은 1천500여 개, 관련 종사자는 10만 명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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