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샌프란시스코=신화통신)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전략적 실수'를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스미스 사장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조 바이든 정부가 임기 '마지막 순간'에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면서 트럼프 정부에 해당 조치를 조정해 '전략적 실수'를 피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3일 바이든 정부는 AI 관련 수출 규제 조치를 통해 AI 반도체 및 모델 등에 대한 수출 규제를 더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세계 각국을 3가지로 분류해 그에 상응하는 1~3단계의 수출 규제 프레임을 각각 설정했다. 이에 미국 국내의 관련 기업과 세계 산업계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미스 사장은 이 같은 조치로 인해 핵심 AI 부품이 빠르게 성장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에 수출되는 것이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AI 리더십 강화와 1조 달러에 가까운 무역 적자 감소라는 트럼프 정부의 2가지 우선순위에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AI 수출 규제는 '필요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많은 중요 동맹국과 협력 파트너가 2단계로 분류돼 미국 테크기업이 이들 국가에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및 확대하는 수량이 제한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이로 인해 2단계 규제에 포함된 관련 국가의 고객 신뢰가 약화되고 향후 AI 관련 기술 분야에서 미국 테크기업이 규제 대상 국가에 AI 제품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제재로 이들 국가가 다른 국가에서 AI 인프라 및 서비스를 찾게 되는 뜻밖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스미스 사장은 중국이 AI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에 관련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피력했다. 10년 전 중국이 5G 통신 분야에서 급부상한 사례와 비슷한 맥락이다.
한편 미국의 이번 조치는 120일간의 의견수렴 기간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