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나사, 볼트 무게까지 알아서 척척"...한 외자기업이 中 공장 세운 이유

(중국 톈진=신화통신) 미국계 기업 하니웰 톈진(天津)공장 생산∙조립 작업장에선 스마트 운반 로봇이 물건을 실어 나르고 생산라인의 기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

"공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빌딩자동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스마트 은행, 첨단 제조작업장, 호텔, 데이터 센터 등 각종 빌딩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야오보(姚波) 하니웰 스마트 건축과학기술그룹 톈진공장 책임자는 이렇게 말하며 휴대전화로 공장 로비의 전등과 콘센트를 원격조종했다.

이들 제품 또한 공장에 응용됨으로써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공장 입구의 대형 스크린에는 하니웰 스마트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 인터페이스가 표시돼 공장 내 사용되는 전력, 조명, 에어컨, 컴프레서 등 장비의 에너지 소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톈진 공장은 30여 년간 가동되며 이미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하니웰의 생산∙연구개발 기지 중 하나가 됐다.

위펑(余鋒) 하니웰차이나 회장은 "이곳의 완벽한 인프라와 부대시설이 양호한 산업 발전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톈진항이라는 중요한 항구 자원이 더해져 하니웰의 발전 수요를 충족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3년 하니웰은 중국에서의 첫 합자 기업인 시노펙-하니웰(톈진)회사를 톈진에 설립했다. 이어 톈진에 공업자동화와 빌딩자동화 분야에 포커스를 맞춘 전액 출자 회사 2개를 잇따라 설립했다. 야오보의 공장은 빌딩자동화에 주력하며 중국 국가급 '녹색 공장'으로 선정됐다.

위 회장은 중국의 솽탄(雙碳·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 목표가 가져다주는 기회를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너지와 환경 분야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할 제품과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중국의 협력 파트너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제조업의 첨단화 업그레이드, 전통 산업의 저탄소 전환, 신에너지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이 신질 생산력의 빠른 발전에 엄청난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하니웰처럼 과학기술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주력하는 외자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덧붙였다.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의 다수 기업은 하니웰의 중요한 고객이 됐다. 에어버스 톈진 A320시리즈 비행기의 2번째 어셈블리 부대작업장 프로젝트가 하니웰 빌딩자동화제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제품 및 맞춤형 솔루션을 사용했고, 슝안(雄安)신구의 시노켐(Sinochem) 빌딩 프로젝트 역시 하니웰 빌딩자동화제어 시스템과 현장 장비용 풀 솔루션을 도입했다.

하니웰은 중국 산업사슬∙공급사슬의 클러스터 우위 덕분에 생산과 경영 효율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야오보의 설명에 따르면 톈진 공장의 경우 스마트 진열대에 있는 나사와 볼트 등 부속품의 무게 데이터가 공급업체 백엔드에 실시간으로 연결돼 설정 수치보다 낮을 경우 공장이 알아서 자동으로 보충하게 된다.

하니웰은 이미 중국에서 연구개발, 제조, 서비스 등 다수 단계의 현지화를 추진하며 가치사슬을 완성했다. 생산 제조와 운영이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위 회장은 하니웰이 중국에서 자동화, 미래항공, 에너지 전환 등 3개 발전 트렌드를 중심으로 한 레이아웃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면서 중국의 협력파트너와 함께 신질 생산력의 발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