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 대웅제약, 종근당건강이 약국뿐만 아니라 다이소에도 건기식을 입점시키며 새로운 유통망을 개척했다.
특히 다이소에서 판매된 제품은 한 달분 용량에 3000~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돼 전연령 소비자층 공략에 나섰다. 기존 약국에서 판매되는 건기식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과 소비자 접근성을 높혀 다양한 타겟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약사들은 건기식이 의약품이 아닌 만큼 다양한 유통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과거 건강기능식품이 주로 약국을 통해 유통됐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홈쇼핑, 편의점 등 다양한 채널로 판매가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도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는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저가 건기식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반발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달 말 다이소에 입점한 제약사 3곳과 면담을 진행한 뒤 입장문을 통해 "제약사가 수십년간 건강기능식품을 약국에 유통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악용해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생활용품점에 공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 일양약품은 지난달 28일 다이소 전용 저가 건기식 판매를 출시 닷새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반면 대웅제약과 종근당건강 측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면서 현재까지 철수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제약사가 오랫동안 약국과 상생해왔음에도 다이소에 저렴한 건기식을 판매해 약국이 폭리를 취하는 듯한 인식을 조성하는 것에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약사들은 다이소에 이어 편의점으로도 건기식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건기식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여러 제약사들로부터 납품 가능한 상품 리스트를 받아 편의점 판매 적합성을 논의 중”이라며 “만약 입점이 결정된다면 편의점 특성에 맞게 적정한 가격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편의점은 24시간 운영되고 접근성이 높아 소비자들이 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편의점 입점 시 건기식 판매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