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난징=신화통신) 중국이 순환경제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시의 한 자원순환이용센터에서는 폐전선이 분류·분해·포장돼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 원자재로 재생산된다. 장쑤성 최초의 전력 업계 자원순환이용센터인 이곳에서는 하루에 폐전선 약 50t(톤)이 분해 가능하다.
쉬항(許航)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쉬저우전력공급회사 물자부 주임은 "연간 처리량을 1만t으로 계산하면 매년 3만t에 가까운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원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환경오염을 예방하며 경제 효익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는 폐기물 순환이용을 강화하고 재생 소재 사용을 확대해 순환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을 제시했다. '14차 5개년(2021∼2025년) 순환경제 발전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까지 자원순환형 산업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구축하고 자원 순환이용 산업 생산 규모를 5조 위안(약 970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장쑤성 이싱(宜興)시의 비눠(碧諾)환경보호테크회사 공장에서는 슬러지,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 폐기물이 토양개량제, 탈취제 등으로 탈바꿈된다.
회사의 장쯔허우(蔣子厚) 사장은 "전 세계 60여 개 국가(지역)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이싱시에는 업·다운스트림 기업 5천 개 이상이 모여 완전한 환경보호 산업사슬이 형성됐다.
업계 인사는 중국 순환경제가 기존의 회수 사업을 넘어 고기술·고품질의 신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한다.
주리양(朱黎陽) 중국순환경제협회 회장은 "새로운 기술과 공정이 순환경제 발전을 강력히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고체 폐기물, 농작물 재활용 분야 모두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면서 2030년이 되면 중국의 자원 순환이용 산업 규모가 10조 위안(1천94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순환경제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이 되면 중국 탄소 감축에 대한 순환경제의 종합 기여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의 중고 소비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장쑤성 난징(南京)시는 중국 최초로 순환경제 랜드마크 수준의 소비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알리바바 산하의 중고 거래 플랫폼 셴위(閑魚)의 오프라인 매장을 유치한 것도 그 일환이다. 현재 셴위에 등록된 사용자 수는 6억 명 이상으로 매일 400여만 개의 상품이 업로드 되며 하루 평균 거래액은 10억 위안(1천940억원)이 넘는다.
딩젠(丁健) 셴위 회장은 "현재 중국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1조3천억 위안(252조2천억원)을 넘어섰고 그중 40%가 온라인 거래"라며 오프라인 시장의 큰 잠재력을 예견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 민간 자동차 보유량은 3억3천600만 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주요 가전 보유량은 30억 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고 소비를 순환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의 리융젠(李勇堅) 연구원은 "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중고·유휴 경제가 순환경제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휴제품이 유통되고 새로운 소비 잠재력을 방출하면서 중국 경제의 선순환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