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다음 달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현지 투자 생태계와 접점을 넓힌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신설 법인 '네이버 벤처스' 출범 계획을 밝힐 예정으로 AI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6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6월 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관계자, 엔지니어, 창업가 등 100여 명을 초청해 투자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한다. 이해진 의장의 이사회 복귀 후 첫 공식 해외 행선지로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남선 네이버 전략투자부문 대표 등이 동행한다. 이들은 미국의 유력 인공지능(AI) 기업 경영진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네이버는 실리콘밸리에 신규 투자 법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을 추진한다. 네이버는 그동안 투자 전문 조직 D2SF를 통해 주로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했으나, 네이버 벤처스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AI 관련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기술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신설 법인은 2022년 북미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주도했던 김남선 대표가 이끌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 측은 "네이버에 전략적·기술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AI 사업에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으로 이 의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사업과 관련해 "올해 더 공격적이고 활발한 일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에는 서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AI 분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프랑스 등에 법인을 운영 중이며 이번 네이버 벤처스 설립은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곳곳에서 AI 관련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현지 투자 업계 관계자는 "신규 법인 출범은 네이버가 실리콘밸리 투자계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겠다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