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카불=신화통신)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탈레반)를 공식 인정했다고 자미르 카불로프 러시아 아프간 담당 대통령 특사가 3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카불로프 특사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정권을 잡은 후 줄곧 국제 사회에 합법 정부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면서 러시아는 탈레반을 공식 인정한 첫 번째 국가라고 덧붙였다.
아미르 칸 무타치 탈레반 외교장관 대행은 러시아 측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이로써 양국 관계가 '긍정적이고 상호존중하며 건설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실무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러시아의 이번 결정이 양자 관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마울라위 굴 하산 신임 주러시아 아프간 대사가 제출한 신임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4월 주러시아 아프간 외교대표부를 대사관으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