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KRX 거래시간 연장 관련 의견 수렴' 공문을 증권사들에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정규장 시작 시간을 현재의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 혹은 오전 7시로 앞당기고, 오후 3시 4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다른 안으로는 기존 정규장을 유지하면서 오전 8시부터 8시 30분까지 프리마켓을 개장하고 이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시가 단일가 매매를 진행하는 내용도 제시됐다. 이 경우에도 애프터마켓은 동일하게 오후 3시 40분부터 8시까지 연장된다.
거래소는 현재 해당 안을 두고 금융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증권사 의견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업계는 거래소가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로 해외 거래소들의 24시간 거래 도입 추세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 압박을 꼽는다.
특히 올해 초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ATS 기반으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연장 거래를 제공하며 거래소와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 입장에서 넥스트레이드로 유동성이 분산되는 상황을 마냥 두고 보기 어렵다"며 "거래시간 확대는 투자자 편의성 증대 차원에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거래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장기적으로는 증권사 인력 운영, 시스템 확충 등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