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업계에 따르면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가 미국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4년간 약 703조원을 투자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장 규모의 HBM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 HBM 생산능력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로 실제 공급이 현실화되면 한국 메모리 산업에 수백조원 규모의 초대형 수출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양사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SK텔레콤은 전남 서남권에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며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을 담당한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바다 위에 설치되는 플로팅 데이터센터 개발에 참여, 공간 제약과 냉각 효율, 탄소 감축 효과를 높이는 차세대 인프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인재·AI 생태계와 강력한 정부 지원을 갖춘 글로벌 AI 리더 후보”라며 한국의 경쟁력을 평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까지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집중해 대한민국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역시 패키징·시스템 반도체 융복합 솔루션 제공을 약속했다.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트먼 CEO 접견 자리에서 “스타게이트 같은 메가 프로젝트를 위해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도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오픈AI와 AI 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며 전남·포항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