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54(2020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4%, 1.2% 상승한 수치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6월과 7월 연속으로 오르다 8월엔 SK텔레콤 요금 인하 효과로 0.1% 일시 하락했으나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축산물(2.0%), 농산물(0.5%)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4% 올랐다. 같은 기간 공산품은 화학제품(0.5%), 1차금속제품(0.7%) 등이 오르면서 0.2%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전력(14.4%)과 산업용도시가스(5.8%)가 오르면서 1.1% 높아졌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4.0%)와 금융및보험서비스(1.4%) 등을 중심으로 0.4%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쌀(4.7%), 상추(38.9%), 쇠고기(6.9%), 돼지고기(3.3%)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쌀, 상추 등 채소류는 9월 잦은 강우로 인해 수확과 출하가 늦어지며 공급이 부족했다"며 "쇠고기, 돼지고기는 추석 명절 수요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주택용전력(14.4%)과 이동통신서비스(35.6%)의 상승 폭도 컸다.
주택용전력은 하절기(7∼8월) 전력 요금 누진 구간 완화로 요금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는데, 이 조치가 9월엔 사라지면서 생산자물가가 상승했다.
이동통신서비스는 지난 8월 SK텔레콤의 통신요금 인하 영향으로 올랐다.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벌어지자 한 달간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한 바 있다.
두 품목의 상승이 없었다면 지난달 생산가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8월보다 0.1% 상승했다. 원재료(-1.4%)가 내렸으나, 중간재(0.2%), 최종재(0.3%)가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9월 총산출물가지수도 0.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