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0 수요일
흐림 서울 10˚C
맑음 부산 11˚C
맑음 대구 11˚C
흐림 인천 11˚C
흐림 광주 9˚C
흐림 대전 7˚C
흐림 울산 8˚C
흐림 강릉 7˚C
맑음 제주 15˚C
산업

삼성·HD현대重, 내년 수익성 시험대…LNG선 발주 재개 앞두고 '선가 중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보운 기자
2025-12-10 15:22:04

중고선가 약세·슬롯 비선점 겹치며 '물량 늘어도 가격 제자리'

대형 LNG선 중심 삼성重·다각화된 HD현대重

선가 제자리 속, 가격 전략·공정 효율화가 실적 가를 듯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이 내년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 급증에도 선가 인상 여력이 제한되며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고 LNG선 가격 하락과 단·장기 운임 온도차, 선사들의 2028년 인도 물량 비선점 등이 겹치며 발주 증가가 즉각적인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글로벌 조선업계에 따르면 2026년부터 LNG선 발주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가, 즉 신조선가 반등을 뒷받침할 지표들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고 LNG선가는 신조선가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단기 시장 운임(Spot)은 반등했지만 3~6개월 장기 용선료는 회복이 더뎌 선사들의 투자 여력도 충분히 강화되지 않았다. 선가 상승을 확신했다면 선사들이 2028년 인도 슬롯을 선점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슬롯이 비어 있는 흐름이 이어져 조선사의 가격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환경은 국내 조선사들에 ‘물량은 늘지만 가격은 제자리’인 비대칭 구조를 만들고 있다. 발주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선가 협상력이 약해지면 일감을 많이 확보해도 이익률이 기대만큼 개선되기 어렵다. 조선소의 수익성은 단가 상승 여부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선가가 정체되면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조선사일수록 마진 개선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 조선업은 수주 잔량이 일정 수준 이상 차면 남은 제작 일정(슬롯)에 프리미엄이 붙으며 선가가 오르는 구조지만 이번 사이클은 그 공식이 예상만큼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2026년 발주가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만 선사들이 선가 상승을 예상했다면 올해 하반기부터 2028년 이후 슬롯을 적극 확보했어야 한다"며 "슬롯이 빠르게 소진되지 않는 것은 시장이 선가 상승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7년까지는 기존 고가 수주 인도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겠지만 2028~2029년에는 선가 정체가 상선 부문 이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비중이 높아 발주 증가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지만 선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 대형 LNG선 중심 포트폴리오 특성상 물량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계약 단가(ASP) 차이가 마진에 미치는 영향이 커 선가 정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 IR 관계자는 "내년에는 미국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LNG선 발주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에 업계 전반이 공감하고 있다"며 "클락슨리서치에서도 내년 발주량을 100척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가 흐름과 관련해서는 "현재 조선소들은 적정한 마진을 유지하고 있으며 선가가 하락할 요인은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내년 발주 강도에 따라 가격 전략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프로젝트에서 수요가 강하게 나오면 선가를 높게 제시할 수 있고 통상적인 수준의 발주라면 시장 흐름에 맞춰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발주가 내년 선가 흐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은 선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삼성중공업 대비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다. 다만 이미 수주 잔량이 높은 상황에서 향후 제작 일정이 빠듯해지는데도 시장 수요가 강하지 않아 신규 물량에 프리미엄을 붙이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발주 증가로 일정이 조기 마감되더라도 선가 협상력이 충분히 강화되지 않으면 중기 수익성 개선 폭이 제약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IR 관계자는 "조선 부문 수주 잔량은 높은 수준이며 2028년 상반기까지 생산 일정이 대부분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에서 선가가 정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부터 미국 LNG 프로젝트의 FID 승인 증가가 예상돼 발주가 확대되면 제한된 공급 여건상 가격이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LNG선은 건조 역량을 가진 조선소가 많지 않아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를 주도하고 있으며 수요가 회복되면 선가와 수익성 모두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철판 가격과 인건비 등 주요 고정비 원가 요소도 크게 변동하지 않고 있고 환율 환경도 우호적인 편이어서 마진을 방어하는 데 부담이 크지 않다"며 "발주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발간된 '26년 LNGC 발주: 상선 업황의 구원투수인가?' 보고서에서 김용민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NG선 발주 확대에도 선가 인상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하며 조선사들의 가격 전략과 공정 효율화가 수익성 대응의 핵심이라고 전망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우리은행
우리은행
하이트진로
동국제약
KB국민은행_1
KB국민은행_3
하나금융그룹
삼성화재
동아쏘시오홀딩스
IBK
우리은행
삼성전자
하나증권
HD한국조선해양
KB국민은행_2
롯데웰푸드
전세사기_숫자쏭
kb증권
LG화학
미래에셋
우리모바일
한화
현대해상
어킵
kb캐피탈
메리츠증권
im금융지주
KB국민카드
신한라이프
하이닉스
신한카드
신한금융
신한투자증권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