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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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인들이 펼치는 '북극 동계 올림픽'…기후변화로 전통문화 사라져가
북극 지역 원주민 공동체들이 극지 올림픽을 통해 수백 년 된 사냥법에서 유래한 스포츠 경기를 하며 전통 유지에 힘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극지 특유의 전통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BBC는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북극 동계 올림픽의 또 다른 장애물 제거(Clearing another hurdle at the Arctic Winter Games)’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스칸디나비아 북부 사람들의 수백 년 된 사냥과 낚시 방법은 스포츠와 게임을 통해 전해졌으며 ‘북부의 올림픽(the Olympics of the North)’으로 알려진 북극 동계 올림픽이 이러한 관습을 이어가기 위해 2년마다 열린다”며 올해 대회는 3월 10일부터 16일까지 알래스카 앵커리지 근처에서 개최됐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모든 연령대의 운동선수들은 두 주먹 달리기인 ‘너클 홉(knuckle hop)’과 2인 손가락 줄다리기와 같은 경기에 참가했으며, 각 팀들은 이누이트 유픽 춤, 목청 노래와 같은 고대 의식을 보여주었다. 21세 이하 선수들은 하키, 스키, 탁구와 같은 일반 스포츠 종목에도 참가했다. 두 주먹으로 달리는 너클 홉 경기는 북극 지역에서 두 발로 서는 생명체는 북극곰과 인간 뿐이다 보니 사냥감들이 경계심을 갖고 도망치지 않도록 동물 가죽을 쓰고 바닥에 엎드려 손발로 달리던 사냥법에서 유래한 경기다. 1970년 미국 알래스카 서북 지역 옐로나이프에서 열린 제1회 북극 동계 올림픽 이후 지속돼온 이 대회는 코로나 이후 거의 전면 취소됐다 재개돼 북극 지역민들이 극단적인 여건, 고립 그리고 식민지화 속에서도 전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이들의 전통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험에 처해 있다. 북극이 지구의 나머지 지역보다 4배나 빠르게 온난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온화하게 변하고 비가 많이 오는 날씨는 지역민들의 생계와 전통을 위협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서부 알래스카는 연어 어획량 감소에 직면해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2018년 북극 동계 올림픽 참가가 마지막이 된 개 썰매 경주 같은 북부의 야외 스포츠가 점차 사라졌다. 지구온난화는 순록 목축에서 파생된 썰매 점프와 같은 북극 스포츠의 기원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눈이 오지 않고 얼음이 녹으니 스피드 스케이팅, 스키 같은 겨울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쳐 세계 최북단에 위치한 노르웨이 롱이어빈의 스키 리조트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인공 눈을 만들어야 했다. 기사는 덴마크 알보르 대학에서 북극 동계 올림픽의 사회적‧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는 로버트 톰센(Robert Thomsen) 부교수의 말을 빌어 “북극 올림픽을 유지하는 것은 집단의 사회 정체성을 유지하고 미래 세대에게 전통문화와 가치를 전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BBC는 앞서 지난 2월 29일 북극 지역 기후변화의 영향을 다룬 또 다른 기사(How climate change is altering Sami language)에서 오랜 세월 극한의 북극 환경에 대처해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및 러시아의 극지방에서 살아온 원주민 사미족(族)이 전통적 삶의 방식에서 비롯된 특유의 언어가 기후변화로 사라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약 5만~10만명으로 추정되는 사미족들 사이에 사용되는 언어는 사미어(語), 북사미어, 우메사미어 등 다양한데 북극의 날씨 패턴을 관찰하고 낚시와 순록 목축을 하며 살아온 덕에 발달한 단어들이 독특하다. 예를 들어 사미어에는 눈을 뜻하는 단어가 300개 이상이며 다른 계절을 나타내는 단어가 8개, 그리고 스스로 배회하는 순록을 묘사하는 6개의 다른 단어가 있다. 또한 ‘겁먹은 순록’을 나타내는 단어도 순록의 성별, 나이에 따라 여러 단어가 사용된다. 이들 모두 기후변화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인류의 문화유산들이다.
2024-03-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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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 포장재질·포장방법 기준 규칙, 다음달 30일부터 시행
택배가 일상이 된 소비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송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이 다음달 30일부터 시행된다. 환경부는 해당 규칙 시행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여건을 고려한 추진 방안을 지난 7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이 지난 2022년 4월 30일에 개정되고 올해 4월 30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이 규칙에 근거한 ‘일회용 수송포장 방법’은 소비자에게 수송될 때 사용되는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포장횟수(1회 이내)와 포장공간비율(50% 이하)이 도입됐다. 잠정적 규제 대상으로 유통업체 수 약 132만개, 제품 종류 1000만개 이상으로 추정되며, 개인간 거래나 해외 직구는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환경부는 2022년 4월부터 2년간 △연구용역 및 현장 표본조사 △총 27차례에 걸친 업계 간담회 △전문가 및 유관협회 대상 토론회 혹은 포럼 △주요 업체와의 정책협의체 등을 통해 현장을 면밀히 살피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왔다. 업계는 경제성과 효율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제품을 10종 내외 규격의 포장재로 수송하는 상황으로, 기준 준수를 위해서는 수송 포장재 종류를 늘리고 적재 장소를 더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인력도 추가 고용해야 하고, 포장·물류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소요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불가피하게 기준을 준수하기 어려운 경우는 예외 사항으로 인정해 주고, 택배 물량 비중이 크지 않은 중소업체의 부담을 덜어 주는 합리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환경부는 이러한 이해관계자 의견과 규제 대상 업체 및 제품의 수가 과도해 일률적인 규제 적용에 한계가 있는 점, 규제 비용의 소비자 전가 가능성 등을 종합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 가능한 방안을 마련했다. 수송 포장재(택배) 포장기준 추진 방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계도기간 2년간 운영 새로운 제도가 첫 시행 되는 만큼 업계가 시행기준을 토대로 포장방법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이행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제도의 현장 적용성을 평가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2년간의 계도 기간을 운영한다. ◆연매출액 500억원 미만 업체, 규제대상에서 제외 통신판매업체 규모에 따라 취급하는 택배 물량을 조사한 결과 국내 택배 물량의 약 40%는 상위 10여개 업체가 차지하는 등 대규모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매출 500억원 미만 업체가 처리하는 택배 물량은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환경부는 중소업체의 부담을 해소하면서 효율적인 현장 관리를 위해 연매출액 500억원 미만 업체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되 대규모 업체의 자율적인 포장재 줄이기 노력은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합리적 사안, 포장기준 적용 대상에서 제외 환경부는 새롭게 도입된 제도가 현장 여건에 맞도록 기준 적용의 예외 사항을 마련했다. 제품의 품질 보호를 위해 함께 포장한 보냉재는 제품에 포함시켜 포장공간 비율을 산출하고, 보냉재와 제품을 밀착 시키기 위해 비닐봉투로 포장한 것은 포장 횟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또한 포장재를 회수해 재사용한 경우나 소비자 요청으로 선물 포장한 경우는 포장 횟수 또는 포장공간비율 기준을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와 대형 유통기업 19개사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엘더블유(LW)컨벤션센터에서 순환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포장폐기물 감량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무협약에 참여한 업체는 △백화점(갤러리아, 롯데, 신세계, 현대, NC백화점) △TV홈쇼핑(공영쇼핑, 롯데, 현대, 홈앤쇼핑, CJ온스타일, GS SHOP, NS홈쇼핑) △온라인쇼핑몰(컬리, 쿠팡, SSG.COM) △택배사(로젠,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CJ대한통운) 등 19개 업체다. 참여 기업들은 포장횟수 및 포장공간비율 개선 외에도 재생원료 사용 확대, 상대적으로 얇고 가벼운 포장재로의 대체 등 다양한 자원순환 활동을 실천할 계획이다. 국내 상위 10여개 유통업체가 택배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실질적인 포장폐기물 감량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4-03-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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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에 주목한 식품업계...먹거리도 '지속가능'
미국의 식물성 계란 브랜드 ‘저스트에그(Just Egg)’가 2019년 출시 이후 식물성 계란 5억개를 판매했다. 비건뉴스는 저스트에그가 자체 공식 사회적공개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고 5일 전했다. 저스트에그는 미국의 식물성 기반 대체식품 기업 ‘잇 저스트(Eat Just, Inc.)’의 사업부로, 지난 2019년 녹두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강황을 더해 계란의 형태와 식감을 재현한 식물성 계란 제품을 선보였다. 식물성 원료로 달걀을 만드는 것은 저스트에그가 업계 최초였으며, 제품 출시 이후 저스트에그는 미국 식물성 계란 시장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수입, 판매되고 있다. 저스트에그는 지난해 국내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와 첫 합작 제품 ‘언리미트 프로틴 잉글리쉬 머핀’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저스트에그의 대표 제품 폴디드와 귀리식이섬유, 미강 등으로 만든 식물성 체다치즈로 고소한 맛을 더하고 콩단백질 등과 토마토 업사이클 소재로 만든 소시지 패티로 완성됐다. 저스트에그 5억개 판매 달성은 환경과 동물 복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8700만kg의 탄소가 대기로 유입되는 것을 막았고 183억 갤런의 물을 절약했으며, 닭 사료로 콩과 옥수수를 재배하는 2만6900 에이커의 토지를 아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에이티커니는 일반 육류의 시장 점유율이 △2025년 90%에서 △2030년 72%로 줄고 △2040년에는 글로벌시장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시장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5.6% 성장해 △2020년 208억9000만원으로 나타났고 △2025년에는 2020년 대비 29.7% 증가한 271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풀무원, 농심, 신세계푸드 등 국내 식품기업들이 대체육을 선보이며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최근에는 대체육이 단순히 비건족을 위한 육류 대체품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새로운 맛을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보다 친근한 형태의 대체육 제품들로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5일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과 손잡고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을 출시했다. 신세계 측은 이 제품이 프리미엄 순대전문점 순대실록과 6개월간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된 제품으로, 평소 순대를 즐기지 않는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신세계푸드가 100% 식물성 원료로 자체개발한 식물성 순대와 순대실록의 170시간 숙성 비법 레시피를 접목한 냉동 밀키트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21년 '베러미트'를 론칭하며 첫 제품으로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출시했다. 2022년엔 전세계 최초로 '식물성 런천 캔햄'을 내놓으며 대체육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이 미트파이 맛집 ‘뚜르띠에르(tourtiere)’와 공동 개발한 ‘식물성 지구식단 뚜르띠에르 미트파이’를 선보인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풀무원지구식단과 뚜르띠에르가 함께 만든 ‘식물성 지구식단 뚜르띠에르 미트파이’는 식물성 대체육으로 직화 맛을 살려 만든 큼지막한 미트볼을 올렸다. 파이 시트에도 버터, 달걀 등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풀무원이 개발한 식물성 도우 등 식물성 재료로 풍미를 강화했다. 풀무원은 신제품 미트파이를 시작으로 미니 케이크 등 비건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해 비건 베이커리의 저변을 확대하고 식물성 제품 다양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한편 대체식품 브랜드 알티스트(Altist)는 지난달 말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비건 육포를 출시했다. 알티스트 그린부처 식물성 육포는 건강한 식단을 원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국내 최초로 미국 비건 인증을 받았다. 그린부처 식물성 육포는 총 2가지 맛으로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달콤 짭짤한 오리지널 맛과 얼얼하며 매콤한 맛이 일품인 마라 맛으로 구성됐다. 한 봉지 당 식물성 단백질이 11g이상 함유돼 닭가슴살 대비 5% 더 많은 함유량을 자랑한다.
2024-03-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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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력배터리 대규모 퇴역시기 진입, 폐배터리 재활용시대 개막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월 7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옌청 배터리 재활용 시설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SK에코플랜트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국인 중국에 폐배터리 재활용 거점을 추가 확보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 난징(남경)법인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자회사 테스(TES-AMM)가 포함된 중국 현지 합작법인 지사이클과 함께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 연면적 8000㎡ 규모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시설을 2단계로 설립해왔다. 1단계 시설은 2023년, 2단계 시설은 2024년에 운영, 이를 발판으로 동력배터리 대규모 퇴역시대에 진입한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코트라(KOTRA) 중국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률 증가에 따라 사용이 급증한 동력배터리(평균 수명 약 5~8년)가 2018년부터 퇴역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으며, 2024년은 역대 최대 규모의 동력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원 부족과 비용 상승이란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대규모 동력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도 중국의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력배터리’란 공구에 동력 원천을 제공하는 전원(電源)으로 주로 전기자동차, 전기 열차, 전기 자전거에 동력을 공급하는 축전지를 가리킨다. 중국 에너지신문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중국 동력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약 50억 위안이었다. 중국 자동차기술연구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누적 퇴역 동력배터리 시장 규모는 100억 위안에 달했다. 2022년 중국 동력배터리 회수량은 280억 위안을 초과했고 2023년에는 397억 위안, 2026년에는 943억 위안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8년 연속 신에너지 자동차 전 세계 생산 판매 1위를 기록한 중국은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이 호황을 이루는 동시에 동력배터리 대규모 퇴역기에 진입했다. 2021년 중국 폐 리튬이온 배터리 회수 필요량은 59만1000t, 실제 회수량은 23만6000t으로 40% 미만에 그쳤으나 2022년 폐리튬이온 배터리 회수 필요량은 76만2000t, 실제 회수량은 41.5만t으로 50%를 초과했다. 2026년 중국의 폐리튬이온 배터리 회수 필요량은 231만2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력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은 문턱이 낮아 업계 참여 기업이 많으며, 최근 몇 년 간 기업 수가 급증했다. 2022년 중국의 동력배터리 회수기업 등록 수는 4만2000개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2023년 1~3월 기업 등록 수는 1만2000개를 넘어섰다. 많은 기업이 동력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기업 수는 부족한 상황이다. 상하이무역관 측은 “향후 동력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은 기업의 독자적 기술 축적, 동력배터리 산업 가치사슬의 고도화, 유가 금속의 효율적 추출을 위한 핵심 기술, 장비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진입 장벽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상컨설팅(中商资讯)의 A 연구원은 상하이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동력배터리 시장 진출기업은 제조 공정 기술 수준을 높이고,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지속 개선해야 한다”며“동시에 관련 산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긴밀한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재활용 배터리 공급원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며, 관련 산업 생태계 내 입지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3-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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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듬뿍 선인장, 버려지는 귤 껍질도 가죽 원단이 된다
선인장으로 가죽을 만든다? 가능할까 싶은 일을 성공시킨 젊은 기업이 있다. 선인장뿐 아니라 귤껍지로도 베지터블 가죽을 만드는 일을 시도하고 있는 친환경 원단 제조 스타트업 ‘그린컨티뉴(GREEN CONTINUE)’, 이름부터 건강한 지구의 지속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그린컨티뉴(대표 전인호 대표)는 지난 2022년 6월 경기일자리재단에서 선정하는 '청년 드림 마스터 리그'에서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원 대상에 선정돼 같은 해 9월 국내 최초로 친환경 선인장 원단 ‘프레임어스(FLAMEUS)’를 개발했다. 프레임어스란 선인장 꽃말인 ‘불타는 마음’에서 가져온 FLAME(불꽃) + US(우리)의 합성어로 열정적인 마음을 원단으로 표현했다. 이 회사는 선인장을 포함한 다양한 식물성 가죽, 흔히 영어로는 베지터블 가죽(Vegitable leather)으로 부르는 친환경 원단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버려지는 귤 껍질을 원료로 사용해 천연 가죽과 비슷한 광택과 촉감을 가지면서도 내구성도 뛰어난한 베지터블 가죽 ‘오렌지어스(ORANGEUS)를 개발했다. 국내산 선인장 잎의 셀룰로오스 성분을 이용해 제작된 프레임어스는 가공 방법에서도 화학 약품을 쓰지 않고 자체 개발한 친환경 제조 공정을 통해 완성되는 100% 한국산 원단이다. 섬유패션·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인증기관인 FITI시험연구원을 통한 모든 항목의 유해물질 시험에서 합격 결과를 받았으며, 내마모성, 세탁견뢰도 등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프레임어스는 살충제 없이 유기농법으로 키운 경기도 연천을 비롯해 우리나라 남부 지역 및 제주도 등지에 많이 번식하고 있는 국내산 선인장 잎을 갈아 원재료로 사용된다. 선인장 잎의 특징은 잘라도 6개월마다 다시 재생되기 때문에 진정으로 지속가능 소재다. 프레임어스 원단은 습기와 물에 강하고 마모와 찢어짐에 강하다. 특히 동물가죽에 비해 수명이 1.5배정도 길며 토지에 매립시 5년 안에 생분해되는 자연 친화적 소재다. 그간 선인장 가죽은 멕시코 브랜드 ’데세르토‘에서만 생산됐는데 일부 국내 의류브랜드들이 멕시코 선인장 원단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지만 수입 과정에서 부과되는 높은 관세와 가격 부담으로 국내 브랜드들이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그린컨티뉴의 ’프레임어스‘는 기존 멕시코 선인장 가죽보다 가격을 최대 3분의 1로 낮추고 품질은 최상으로 하되 브랜드들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소량 오더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판매 방식으로 인해 프레임어스 개발 1년 반 만에 협업 브랜드들이 늘었고 프레임어스를 사용한 의류, 가방, 지갑 등 다양한 가죽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 소재와 처리 과정, 판매 효과까지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소규모 업체들에게도 저렴한 선인장 가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천하고 있는 그린 컨티뉴는 그간 여러 창업·벤처 지원 프로그램에서 우수 기업으로 선발된 데 이어 가장 최근에는 롯데카드 띵크어스 파트너스의 성장지원 프로그램 ‘띵크어스 파트너스’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롯데카드 띵크어스 파트너스는 지역·사회·환경 분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는 브랜드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경영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2월 총 223개 지원 회사 가운데 그린컨티뉴를 비롯해 6개 기업을 발굴해 1억원을 지원했다. 이번 띵크어스 파트너스 기업은 대상인 그린컨티뉴 외에 △위플랜트(최우수상)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최우수상) △리플레이스(우수상) △서스테이블(우수상) △인비저블컴퍼니(우수상)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롯데카드 디지로카 애플리케이션(앱) ‘띵샵’ 입점 지원, 디지로카앱·롯데카드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활용 홍보 및 마케팅 지원, 브랜드 마케팅 컨설팅, 전문가 멘토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위플랜트’는 땅에 꽂으면 식물로 성장하는 스마트 포트를 통해 산불 피해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다른 최우수상 수상 기업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는 장애, 질환, 노령 등으로 운동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맞춤 헬스케어 서비스 ‘어댑핏’을 운영한다. 우수상을 수상한 ‘리플레이스’ ‘서스테이블’ ‘인비저블컴퍼니’는 각 사의 상품과 서비스가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소외계층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측면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선발됐다.
2024-03-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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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 폭탄 돌리기? 이번엔 남반구에 폭염·산불 경계령
봄 소식이 들리는 북반구와 반대로 지금 여름이 시작되는 호주 남동부 지역에선 4년만의 대화재로 수만명이 화재로 대피하고 교도소 소감자들까지 대피했다. 칠레 중부에서는 160건이 넘는 산불 발생으로 220명이 사망·실종해 국가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북반구에 이어 남반구에서도 폭염이 심해지며 고온으로 정체를 빚은 공기 흐름으로 인해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정부, 치명적인 화재로 인해 주민 3만명에게 대피 명령’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호주 소방관들은 최근 몇 년간 호주에서 목격된 최악의 화재 상황 속에서 수만명을 대피하게 만든 거대한 불길과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덥고 건조하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로 인해 빅토리아와 남호주 일부 지역에 치명적인 화재 위험이 발생했으며 이 지역에는 심한 뇌우도 예보되어 있다는 것이다. 당국이 떠나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라고 경고한 이날(28일) 정오 이전에 약 3만명의 사람들이 빅토리아 일부 지역을 대피하도록 명령을 받았다. 빅토리아주 소방청(CFA)의 최고책임자 제이슨 헤퍼넌은 돌풍이 시속 60~70km에 달하고 기온이 40°C대까지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극심한 화재 위험이 실제로 우리는 현재 윔메라 기상 지역의 캐스터던, 해밀턴, 카나굴크에서 재앙적인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대부분 지역에 '극심한' 화재 등급이 발령됐고, 서부 윔메라 지역은 '대재앙' 위험이 부여됐다. '대재앙'급은 화재가 시작되면 '통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빅토리아 산불관리국은 소셜 플랫폼 X를 통해 100개가 넘는 국유림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또 이 지역의 학교와 유아 시설 약 100곳의 문을 닫고 노인 시설도 폐쇄했다. 지역 내 교도소도 문을 닫고 재소자들을 대피시켰다. 이번 화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블랙 서머 산불’이라고 불리는 호주 남동부의 광범위한 화재가 발생한지 4년여 만에 일어났다. 블랙 서머 산불은 6개월 넘게 산불이 이어지면서 18만6천㎢가 불에 탔고 전국적으로 33명이 사망한 기록적인 재난이었다. 피해지역 대부분이 중요한 동물 서식지를 덮고 있는 숲, 공원, 농장이었으며 주택 400여 채가 파괴됐고 가축 6800여 마리가 숨졌다. 가축을 돌보는 목축견들이 불길에도 떠나지 않고 함께 숨겨 소방관들이 눈물을 흘리며 불길진압을 했으며 세계적인 보호종인 코알라 서식지에 번진 불길에 7000마리 가까운 코알라가 사망, 코알라 보전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한편 호주와 태평양을 사이로 맞보고 있는 칠레 중부 지방에서도 엘리뇨 현상으로 인한 화재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칠레 중부 곳곳에서 16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 그에 따른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으며, 지난 2010년 500명이 숨졌던 대지진 이래 칠레 최악의 참사가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칠레의 산불은 휴양도시 외곽에 있는 산간 마을에 집중됐다. 이곳은 주로 저소득층 밀집 지역으로 난개발 속에 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선 터라 소방 진입로 확보 등이 어려웠던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칠레 재난 당국은 날씨 조건도 불길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칠레는 지금 한여름인데 낮 기온이 35°C까지 오르는 폭염에 더해, 엘니뇨 현상으로 고온 건조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또 시속 60㎞에 달하는 거센 바람을 타고 불씨가 사방으로 번진 탓에,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 '엘메르쿠리오'는 경보 메시지를 수신하는 안테나도 불에 타면서, 주민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 같다는 전문가 분석도 전했다. 중남미 이웃 나라들의 지원이 시작된 가운데 칠레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화재 지역 통행금지령을 내이고 방화 용의자 2명 이상을 체포해 혐의점을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이 일으킨 지구 온난화의 근본적인 추세와 함께 일부 지역에 덥고 건조한 상태를 가져올 수 있는 자연적인 기후 변동인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올해 또 다른 재앙 수준의 화재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세계가 계속 더워지면서 더 빠르고 격렬한 화염을 부채질하는 "화재 날씨"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극심한 산불 시즌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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