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생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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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EIV, 韓 기업 중국 진출 돕는다…1호는 LF '던스트'
이랜드월드가 중국 네트워크와 상하이 E-이노베이션밸리(EIV) 인프라를 활용해 LF 자회사 씨티닷츠 ‘던스트’(Dunst)의 중국 진출을 돕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상하이 민항구에 위치한 EIV 한·중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던스트를 운영하는 씨티닷츠의 중국법인 설립·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한다. 던스트는 지난 2019년 LF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출발해 2년 만에 독립법인 씨티닷츠로 출범한 패션 브랜드다. 론칭 5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넘기며 10배 넘는 급성장을 이뤄냈다. 던스트는 한국에서의 인기와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홀세일 첫 시즌부터 해외 각국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이어져 현재 미국, 캐나다(미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유럽), 중국, 홍콩, 일본(아시아) 등 20개국의 유명 백화점 및 온·오프라인 편집숍을 대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직접 운영하지 않음에도 티몰글로벌에서 지난해 56%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여성 의류·액세서리 카테고리 매출 1위, 스토어 팔로워 19만명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던스트는 올해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함과 동시에 중국 직접 진출을 공식화했다. 24F/W(가을·겨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던스트의 안정적인 중국 진출과 현지화를 돕는 파트너로 이랜드가 함께한다. 이랜드는 지난해 준공 완료된 상하이 EIV를 거점으로 LF의 자회사 씨티닷츠의 중국 현지 법인 설립을 지원하고, 중국 비즈니스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프라 구축을 돕는다. 던스트는 E-이노베이션 밸리에 거점을 두고 중국 비즈니스를 전개하게 된다. 이랜드의 EIV는 35만㎡ 규모의 최첨단 산업단지로 이랜드차이나 본사와 스마트 자동화 물류센터, R&D(연구개발) 센터, 스피드 팩토리, 촬영 스튜디오 및 라이브 커머스 스튜디오와 더불어 한·중 비즈니스 센터로 구성됐다. EIV의 한·중 비즈니스 센터는 던스트의 브랜드 가치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상하이 민항구 정부에 직접 소개하고, 씨티닷츠의 중국 법인 설립에 필요한 영업집조 등록 및 허가 절차를 패스트트랙 서비스로 지원한다. 또 금융, 행정(법무·회계), HR, PR 등 중국 내 법인 설립 초기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서비스를 이랜드차이나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각 분야의 역량있는 전문가와 함께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해 성장을 돕는다. 이랜드 관계자는 “더 많은 한국 기업이 EIV를 거점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성장을 함께하고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기대한다”며 “던스트를 시작으로 유통·소비재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4-01 1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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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의 주간 유통家] 중남미 진격 BBQ, 몽골 공략하는 맘스터치
유통업계는 먹고사는 일과 아주 밀접한 분야입니다. ‘김아령의 주간 유통가(家)’는 한주간 생활경제 속 벌어진 이슈들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핵심 내용부터 화제 이야기까지 놓치면 아쉬운 잇(Eat)슈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 ‘K-치킨 알린다’…BBQ, 코스타리카에 신규 매장 잇따라 BBQ가 지난달에 이어 코스타리카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BBQ는 중남미에서 K-치킨의 저변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 ‘BBQ 모멘텀 린도라점’을 오픈했다. 매장이 입점한 ‘모멘텀’은 각종 레스토랑과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쇼핑센터로, 코스타리카 내 인구 밀도와 집객력이 높은 상권에만 진출하는 복합 문화시설이다. BBQ 매장은 257.85㎡(78평) 규모로, 80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메뉴는 골든프라이드 치킨, 시크릿양념치킨을 포함해 떡볶이, 김치볶음밥, 불닭라이스볼 등 다양한 K-푸드를 판매한다. BBQ는 지난해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에스카주점, 모멘텀 피나레스점과 올 2월 차이나타운점을 오픈했다. 현재 코스타리카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세계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아이유와 재계약…“10년 인연 지속”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가 10년차 참이슬 모델 아이유와 인연을 이어간다. 참이슬과 아이유는 지난 2014년 처음 만나 2020년에 소주 업계 최초로 패션매거진과 화보를 제작하고, 2021년에는 아이유를 모델로 하는 브랜드와 협업 굿즈를 출시했다. 특히 소주 최초 팝업스토어 ‘이슬포차’와 소주 최초 뮤직페스티벌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 브랜드 모델로서 의리를 과시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리뉴얼을 진행했다. 참이슬의 깨끗함을 더욱 강조한 아이유의 신규 광고에서는 10년 인연의 케미를 엿볼 수 있다. 아이유는 이번 광고를 시작으로 올 한해 다채로운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 맘스터치, 몽골 4호점 오픈…“연내 10호점 목표” 맘스터치가 몽골에 4호점을 열고 2030세대와 가족 단위 소비자를 공략한다. 맘스터치 몽골 4호점은 울란바토르 핵심 상권에 155㎡(약 50평) 약 100석 규모로, 기존 매장에 비해 크다. 대표 메뉴는 싸이버거와 후라이드치킨이다. 몽골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경쟁 브랜드와 달리, 현지에서 자체 생산하는 신선한 냉장육을 사용해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구현했다. 맘스터치는 연말까지 10호점을 선보여 현지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최근 글로벌 버거 브랜드의 각축장이 된 몽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 배민, 하남에 라이더 교육시설 세운다…270억원 투자 배달의민족이 국내 이륜차 배달서비스 안전을 위한 4세대 이륜차 안전교육 시설 ‘하남 배민라이더스쿨’을 건립한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지상 3층에 약 8000㎡ 규모로 내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이 오는 2030년까지 총 2000억원 규모 투자를 약속한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의 일환이다. 국내 최대 규모 교육 인프라를 갖출 하남 배민라이더스쿨에서는 연간 2만명이 교육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라이더가 이륜차 안전 이론부터 운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까지 학습할 수 있다. 배민은 ‘교육을 통해 안전한 배달서비스 문화를 조성하고 배달플랫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비전에 따라 안전교육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배민라이더스쿨 관계자는 “실제 현장처럼 구현된 공간에서 골목길 찾기, 배달 주문번호 확인 후 픽업하기, 횡단보도 하차 후 통행하기 등 배달 상황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며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까지 재현한 만큼 돌발상황 대처요령을 습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3-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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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회장됐다…"과감한 투자로 미래 혁신"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회장에 오른다. 지난 2014년 부회장에 선임된 지 10년 만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남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 동원그룹 회장직은 지난 201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뒤 5년간 공석이었다. 동원그룹 측은 “김 회장 승진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 미래를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미국 스타키스트(Starkist) 최고운영책임자(COO), 동원엔터프라이즈(現 동원산업 지주 부문) 부사장 등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 역량을 쌓았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2014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간 10여 건의 M&A와 기술 투자를 진두지휘하며 수산, 식품, 소재, 물류로 이어지는 4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최근 4년간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액은 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 1969년 설립된 동원그룹은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 산하에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스타키스트(Starkist) 등 18개 자회사와 26개 손자회사 등을 보유했다. 동원그룹의 매출액은 지난해 10조원(단순 합산 기준)을 돌파했다. 김 신임 회장은 “지난 50년간 동원그룹을 이끌어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뿐 아니라 임직원, 관계사,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3-28 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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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세는 '나'…맥주 주도권 쟁탈전 '활활'
국내 주류업계가 여름 시즌을 앞두고 이른 맥주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여름 성수기 실적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작년 국내 맥주 시장은 수입 맥주와 위스키 시장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즐기는 주종이 소주, 맥주 중심에서 와인, 위스키 등으로 다양화 되면서다. 맥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 속 신제품을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가운데 올 여름 점유율을 쟁탈할 승자가 누가될지 주목된다. ◆ ‘한맥·켈리·크러시’…올해 신스틸러 승자는 주류업계가 변화한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투트랙 전략으로 맥주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의 제품을 잘 만들어 홍보하고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기존 대표 브랜드 이외에 함께 맥주 시장을 이끌 브랜드를 앞세우고 있다. 오비맥주는 ‘한맥’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하이트진로는 ‘테라·켈리’ 쌍끌이 전략을, 롯데칠성은 ‘크러시’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2020년 출시한 신제품 한맥의 생맥주를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상위 10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한맥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생맥주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은 특수하게 제작된 스페셜 마이크로 크림 탭을 적용해 한층 더 생크림 같이 부드러워진 거품을 구현했다. 산소 접촉을 최소화해 거품 지속력을 높이고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부드러운 맥주, 거품을 추구하고 있는 한맥이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새롭게 업그레이드 했다”며 “한맥의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맥주 가정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는 지난해 가정용 시장 내에서 38.61%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전년(38.37%) 대비 0.24%p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2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점유율이 13.45%에서 11.95%로 1.5%p 줄었다. 하이트진로는 점유율 1위 탈환을 목표로 테라·켈리 쌍끌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켈리는 첫해 매출 5위를 기록했다. 테라는 켈리 출시에 따른 캐니벌리제이션(자기잠식 효과)이 현실화하며 판매액이 줄었으나, 켈리와의 합산 판매액은 전년 대비 성장하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점유율 격차는 소폭 좁혀졌다. 하이트진로는 올 상반기 성장 확대 가능성이 높은 대학가를 집중 공략, 맥주를 마시는 20대 소비자 겨냥에 나선다. 대학가 중심 상권에서 신규 굿즈 활용과 함께 MT, 대동제에서 맥주를 음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켈리의 신규 브랜드 슬로건 ‘더블 임팩트 라거-켈리’를 도입한 광고를 최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엔 홍보를 위해 서울 강남과 대구·부산에서 팝업스토어 ‘켈리 라운지’를 운영했고 7월에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켈리×JTBC 최강야구’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새롭게 선보인 맥주 크러시의 마케팅에 힘주고 있다. 지난 2월 크러시 출시 100일을 기념해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브랜드 모델 카리나를 내세우며 다양한 체험존을 마련한 행사에는 운영 기간 동안 약 8000여명의 소비자가 방문했다. 크러시는 출시 초기 메인 타겟인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술집이나 식당 등 유흥 채널 입점에 집중했다. 이후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늘려 현재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채널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크러시를 선보인 후 롯데칠성음료 맥주 매출은 46% 늘어났다. 지난 1월 말부터 입점을 시작한 편의점의 경우 500㎖ 캔 제품 기준 85% 이상 분포율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러시는 일상 외 스포츠 현장에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프로축구팀 FC서울의 2024시즌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마련된 스카이펍, 스카이박스, 상설 팬카페 등에서 크러시 맥주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FC서울의 경기장을 찾는 주요 연령층인 2030세대가 크러시의 핵심 타겟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MZ세대의 참여가 높은 스포츠를 연계한 마케팅으로 기존 주류 음용 환경과 차별화된 브랜드 친화력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 위스키에 치이고 하이볼에 밀리고…김 빠지는 ‘수제맥주’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수제맥주의 인기가 사라지면서 업계 전반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제주맥주는 수익성 악화로 최근 경영권을 매각했으며, 업계 2위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수제맥주는 코로나19 시기 홈술 문화와 맞물리며 전성기를 맞았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이색 콜라보’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단번에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의 수제맥주 점유율은 2018년 1.40%, 2020년 3.55%로 꾸준히 늘었고, 2022년에는 4.92%까지 증가하며 5년 새 7배가량 늘었다. 수제맥주 시장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 2013년 93억원에서 2017년 433억원, 2019년 800억원, 2020년 1180억원, 2021년에는 1520억원으로 늘었다. 수제맥주 인기에 힘입어 수제맥주를 생산하는 양조장 수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4년 54개 수준이던 소규모 양조장은 2018년 124개로 100개를 돌파했으며, 2022년말 기준 177개까지 늘었다. 하지만 엔데믹과 함께 주류 트렌드가 위스키·하이볼 등으로 옮겨가면서 수제맥주 업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업계 1위였던 제주맥주의 경우 경영권까지 매각하며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의 최대 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는 보유 주식 864만주와 경영권을 101억5600만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했다. 제주맥주의 경영권은 오는 5월 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잔금 지급과 동시에 더블에이치엠에 이전될 예정이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매출 224억원,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억원을 넘었다. 매출도 전년보다 6.2% 감소했다. 수제맥주의 몰락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많은 협업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제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게 수제맥주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업계 2위인 세븐브로이맥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21년 119억원, 2022년 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이 39억원으로 연간 실적이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감했다. 업계에선 수제맥주 시장의 부흥을 위해서는 수제맥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패키지만 강조한 협업 제품 출시를 지양하고 기존 맥주와 차별화하는 등 제품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024-03-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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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오른 'BGF 2세' 홍정국 부회장, '매출 추월·점주 상생' 중책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이 본격적인 ‘오너 2세’ 경영 시대를 알렸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회장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력 계열사 BGF리테일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그룹 내 역할과 책임이 더욱 강화됐다. 홍 부회장 앞에는 ‘편의점 매출 1위 달성’과 ‘신사업 발굴’, ‘가맹점주 상생’이라는 중요 과제가 놓였다.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가운데 홍 부회장이 편의점 유통사업 성장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서울 강남구 BGF사옥 본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홍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3년. 홍 부회장이 BGF리테일 사내이사로 복귀한 건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만이다. 홍 부회장은 2013년 BGF리테일로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을 거쳐 그룹 지주회사인 BGF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11월 경영진 인사에서 BGF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사회 등기로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홍 부회장의 경영 승계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 부회장의 시급한 과제는 편의점 CU를 편의점업계 매출 1위로 만드는 것이다. 현재 CU는 GS25와 점포 수·영업이익·매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CU 1만7762개, GS25 1만7390개로 CU가 약 400개가량 점포 수가 더 많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GS25가 CU를 앞섰지만, 2022년 CU가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CU와 GS25의 영업이익은 각각 2532억원, 218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GS25가 우위다. 지난해 GS25의 매출은 8조2457억원으로 CU(8조1948억원)보다 509억원 많았다. BGF리테일은 올해 매출 1위 탈환을 목표로 매출 우량 점포가 될 가능성이 큰 신규 점포의 개수를 늘리고 기존 운영점의 점포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신사업을 통해 매출 신장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주총에서 ‘그 외 기타 무점포 소매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무점포 소매업은 ‘이동형 편의점’을 말한다. 대학과 지역 축제 등 고객이 필요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10일 서울이랜드 홈구장에서 운영된 CU 이동형 편의점은 생수, 차 등의 음료 판매가 전체 매출의 32.6%를 차지했다. 아이스크림(17.5%), 컵얼음(14.4%)뿐 아니라 일반 점포에서 매출 구성비가 4% 수준인 물티슈의 매출이 9.4%를 차지했다. CU는 이동형 편의점이 가맹점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리테일 테크를 탑재한 이동형 편의점 모델을 시범 운영하는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가맹점주간 상생 문제도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앞서 BGF리테일은 ‘상생신상제도’를 두고 점주들과 갈등을 빚었다. 상생신상제도는 CU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지원하던 ‘전기요금 지원’ 등을 폐지하고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제도다. 매달 CU가 지정한 신상품 도입 비율 등에 따라 지원금이 차등 지급되는 구조다. 점주들은 매장 크기와 무관하게 동일한 도입률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 불필요한 신상을 억지로 발주해야 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CU는 점주 불만을 일부 수용해 2024년 상생안을 확정했다. 신상품 도입률을 기존 80%에서 소폭 낮추고 대출 지원금을 늘렸다. 그러나 전기요금 지원 등 직접 지원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갈등의 불씨가 남은 점은 변수로 꼽힌다. 홍정국 부회장은 “올해도 고물가·고비용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 최대의 가계·기업 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와 같은 악재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변화하고 도전해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7 18: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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