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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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되나… 이재용 사법리스크 재점화에 반도체 경쟁까지 밀려
[이코노믹데일리] '위기의 삼성'이 현실화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예측과 함께 최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했다. 여기에 반도체 패권 전쟁을 벌이는 SK하이닉스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부진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수주 실적 등을 이유로 평택의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줄인다는 소식까지 더해졌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항소심 첫 정식 공판이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면서 삼성을 비롯한 재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검찰은 이 회장이 지분 23.2%를 보유한 제일모직 주가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분식회계를 지시했다고 봤다. 1심 재판부가 분식회계, 주가조작, 뇌물공여 등 19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자 검찰은 항소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찬희 위원장은 항소심을 앞둔 지난 24일 이 회장의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사건 항소심과 관련해 "심급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어떤 의견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근본적으로 사법부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한소심의 핵심 쟁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을 산정하면서 옛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 가치를 고의로 부풀렸는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을 했는지 등이다. 1심에서 법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고의성이 없다고 봤다. 또 청탁이 있었더라도 대통령의 권한 행사로 이 회장이나 삼성그룹이 이익을 얻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항소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1심 재판부 판결 이후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 정부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털·엘리엇매니지먼트간 벌인 투자자-국가 간 분쟁해결(ISDS) 과정에선 법원과 다른 결과를 내놨다. 메이슨이 ’삼성 합병‘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해 손해를 봤다며 ISDS를 통해 약2700억원 규모로 제기한 국제 중재에서 지난 4월 한국 정부가 메이슨에 약 438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정을 내렸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함으로써 손실을 입었다는 메이슨 주장을 ISDS 사건을 맡은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받아들인 결과다. 한국 정부가 엘리엇에 이어 메이슨에 연달아 패소한 셈이 됐다. 이후 ISDS 사건 결과를 담은 중재판정문이 공개되면서 항소심은 1심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PCA는 "커먼 언더스탠드(공동의 이해), 즉 형사적인 의미로 '공모'가 있었고 이 회장이 청탁의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정문에 기술했다. 엘리엇 판결 때는 없던 내용이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는 "PCA는 명시적으로 박 전 대통령과 이 회장이 공모했다는 걸 인정했다"며 "검찰이 메이슨 건 판정문을 증거로 제출한다면 이재용 회장의 1심 무죄 근거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본보 5월 21일자 2면 '메이슨 판정문에 등장한 ‘공모’… 이재용 ‘무죄’, 2심서 뒤집힐까'). 최근엔 국민연금이 이 회장 등을 상대로 5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에 삼성물산 등을 상대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취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 청구 대상에는 삼성물산 법인과 함께 이 회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김신·최치훈·이영호 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관계자들의 이름이 올라갔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도 피고로 적시됐다. 현재 소송 가액은 5억원 수준이지만,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금액이 구체적으로 산정되면 손해배상 청구 규모가 최대 60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손해배상과 별개로 진상규명과 함께 삼성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엘리엇-메이슨 ISDS 구상권 행사와 국민연금 손해 회복 방안 모색 토론회'에선 엘리엇과 메이슨이 각각 한국 정부를 상대로 낸 ISDS에서 한국 정부가 패소한 뒤 취소소송과 항소까지 제기하면서 손해배상금에 더해 이자까지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엘리엇과 메이슨에 지불해야 할 이자는 각각 1500억원과 800억원이라는 주장도 내놨다(본보 5월 23일자 1면 '혈세로 2400억 배상금… 침묵하는 삼성에 “구상권 청구” 목소리'). 1심에서 증거 능력이 인정되지 않은 분식회계 자료에 대한 새로운 정황도 추가됐다. 당시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서버에 숨어 있던 디지털 자료를 찾아낸 분식회계 증거자료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1심 법원은 검찰이 해당 자료를 위법하게 취득했다는 이유로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검찰이 취득한 증거에 관계없이 1심의 무죄 판결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의 1심 판결과 정반대되는 분식회계, 부당 개입 등을 인정하는 판결들이 나오면서 검찰이 증거로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요구 등 취소 청구 소송에서 재판부가 분식회계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 회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광중 클라스한결 변호사는 “이번 판결에서 행정 처분을 취소하긴 했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분식회계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회계 처리가 분식이었냐 아니었냐는 형사재판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만큼 이번 판결이 2심 판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당히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위기를 말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에 더해 최근엔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어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시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12단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양산에 돌입하며 올해 안에 엔비디아에 납품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능 문제로 엔비디아의 퀄(품질)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평택 캠퍼스의 파운드리 생산 라인 내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부진한 파운드리 수주 실적과 계속된 적자에 가동률을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 측은 "(설비 가동을 줄인다는 소식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2024-09-29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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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2분기 영업익 5375억원 달성..."AI 사업 성과 가시화"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2024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6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3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매출은 4조 4224억 원으로 2.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502억 원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유무선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더불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두각이 주효했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1% 성장한 4342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20.5%의 높은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SKT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AI 특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에 2억 달러를 투자하며 AI 인프라 영역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클라우드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중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AI 클라우드 사업을 첫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SKT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AI 클라우드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5G 가입자가 1623만 명을 돌파해 전체 고객의 70%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유료방송과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각각 960만 명, 705만 명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로밍 서비스의 빠른 회복이다. 2분기 로밍 고객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약 123만 명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는 4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SKT는 최근 국내 이통사 최초로 '티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로밍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AI 서비스 '에이닷'의 성장도 눈에 띈다. 6월 말 기준 가입자가 455만 명에 달해 지난해 말 320만 명에서 크게 늘었다. SKT는 하반기 에이닷에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탑재하는 등 서비스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생성형 AI 검색 전문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한국어에 최적화된 AI 검색엔진을 개발 중이다. 콘텐츠 구독 서비스 'T우주'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유튜브 프리미엄', '우주패스 넷플릭스' 등 신규 서비스 출시에 힘입어 2분기 말 기준 가입자 270만 명을 돌파했다. SKT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와의 협력을 통해 텔코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김양섭 SKT CFO는 "유무선 사업 실적을 공고히 하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도 가시화할 것"이라며 "성장투자,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간 최적의 균형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KT는 2분기 배당금을 1분기와 동일한 주당 83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주주 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4-08-06 11: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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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정제마진 하락·전기차 캐즘에 영업이익 '6705억원' 뚝
[이코노믹데일리]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사업 부진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적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 18조7991억원, 영업손실 458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직전 1분기 대비 각각 560억원(0.6%), 6705억원 감소한 결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19억원(0.4%), 영업이익은 610억원(57.1%)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을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 사업인 정유 사업이 영업이익 1442억원을 거뒀다. 직전 1분기 대비 4469억원 감소한 수치다. 세계적 경기 불황과 중국발(發)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나빠진 걸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원유 가격에서 석유제품 가격 차익을 말한다. 석유화학 사업은 영업이익 994억원을 기록했다. 여름철 정기 설비 보수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걸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윤활유 사업과 석유개발사업 모두 직전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SK온은 2분기에 매출 1조5535억원, 영업손실 4601억원을 봤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조1426억원, 3286억원 줄어든 수치다.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에 따른 첨단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손실은 5720억원까지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유 사업의 정제마진 약세와 배터리 사업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하반기에 들어선 정제마진 회복세와 전기차 제품군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걸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에 따른 기대효과도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등장했다. 두 회사는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통해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오는 11월 합병 법인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합병 시너지 효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유·가스 분야에서 5000억원, 전기화 사업에서 1조700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석유 탐사·개발·트레이딩 역량을 결합해 약 1000억원의 수익을 내고, 액화천연가스(LNG) 분야에서 고정 소비량과 구매 경쟁력을 통해 약 4000억원의 수익을 낸다는 전략이다. 또 전기화 사업에선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등을 통해 약 1조7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낸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해 SK E&S의 발전 기술과 SK이노베이션의 액침냉각, 배터리 기술을 합친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북미 지역 배터리 공장 현황에 대해서 "SK온 일부 생산 라인 변동을 진행 중이지만 고객사와 관계가 있어 구체적으로 말해주긴 어렵다"며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글로벌 공장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 사업 실적 부진과 배터리 사업 전망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정유 공장 가동률이 94%까지 올라왔지만, 석유제품 수요가 오르지 않아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 그래도 하반기부턴 수요가 다시 오를 걸로 본다"며 "배터리 사업의 경우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도 연 20%이상 성장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캐즘 구간을 내실이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2024-08-01 14: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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