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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잇단 복귀에 의료계 내부 균열…투쟁 기조 흔들
[이코노믹데일리]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 휴학에 들어갔던 의대생 다수가 올해 복귀를 결정하면서, 의료계의 공동 대응 기조에 균열이 뚜렷해지고 있다. ‘제적은 막아야 한다’는 현실론과 ‘정부에 끝까지 맞서야 한다’는 강경론이 충돌하면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30일 교육계 및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연세대 의대는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등록을 마쳤고, 고려대도 40% 이상 등록금을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4일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받은 이후 연세대는 전원이, 고려대는 80% 이상이 복학 의사를 밝히면서 복귀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대 의대도 ‘미등록 휴학’ 기조에서 ‘등록 후 휴학’으로 전환했고, 현재 전원이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서울대 의대 의정 갈등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 조사에서, 유효 응답자 607명 중 65.7%가 ‘미등록 휴학’을 지속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도 비대위 차원에서 복귀를 결정해 전원 복귀하게 됐고, 고려대도 복귀율이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가 일제히 복귀 흐름을 보이면서 다른 대학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징성이 큰 주요 대학 의대생들이 등록을 선택한 만큼, 여타 대학들도 투쟁 방식이나 노선을 재정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복귀 움직임은 제적에 대한 우려와 향후 진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현실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전공의와 달리 의사 면허가 없는 의대생들은 제적이 확정될 경우 사실상 의업 자체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협회나 전공의 단체가 뚜렷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각자 판단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 전 학생 대표 5인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통해 “각자의 결정을 주저 없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며, 불편한 시선 없이 거취를 결정할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서울대와 연세대 일부 동요가 있었지만, 나머지 38개 단위는 여전히 미등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의 투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의사 단체 내에서도 견해차가 감지된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지난 24일 SNS에 “의협은 이번 사안을 의대생 개인 문제로 선을 긋고 있다”며 “도움을 줄 계획이 없다면 이쯤에서 돌아가라고 말해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협 부회장)은 지난 28일 페이스북에서 “등록 후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며 “상대의 칼끝이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의대생 복귀가 본격화되더라도 의료교육 정상화나 의정 갈등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부 학생들이 ‘등록 후 수업 거부’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려는 상황이며, 정부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 교수는 “이미 공동 대응 기조는 사실상 붕괴됐다”며 “정원 3058명 복귀가 이뤄지려면 휴학했던 학생들이 실제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송기민 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한양대 보건학과 교수)은 “정부는 ‘돌아오라’는 말만 할 게 아니라, 끝내 돌아오지 않았을 때의 대응책도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의료 공백의 부담을 계속 지우는 건 책임 있는 정부의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2025-03-30 17: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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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운명 바뀔 12명…증권 CEO 연임 전망은
[이코노믹데일리] 다음 달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12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남는 자, 떠나는 자가 누가 될 것인지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증권사는 9곳(교보·다올·미래·유진·한국·한화·LS·SK·IBK투자증권)이다. 이 중 다올투자증권은 가장 먼저 차기 수장을 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황준호 대표이사를 이을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을 내정했다. 임 사장은 지난 2018년 한양증권 대표직에 올랐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754억5342만원, 당기순손실이 453억566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1.69%, 298.99% 하락했다. 임 사장은 영업을 통한 흑자전환을 꾀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대표는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2% 오른 1조1589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의 연임이 무리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며 김성환 대표도 재신임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기 첫해를 보낸 김 대표는 다음 달 말 임기가 종료된다. 작년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283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123억원으로 증권사 중 선두를 차지했다. 우수한 실적으로 김 대표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1164억원)이 65.6%, 당기순이익(1196억원)이 77%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돌려막기 혐의로 영업정지 중징계를 받은 점은 변수다. 교보증권은 다음 달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유임 여부를 결정한다. 유진투자증권을 이끄는 유창수·고경모 대표도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에 녹록지 않았던 작년 유진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5.8% 늘어난 583억원으로 나타났다. 유 대표는 5연임을, 고 대표는 2연임에 도전한다. 재작년 임기를 시작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도 연임 기로에 놓여 있다. IBK투자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 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89억원으로 318.2%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87.4% 줄어든 4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이 축소된 측면이 있지만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취임한 뒤 흑자전환됐다는 점에서 재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LS·SK증권의 경우 CEO 거취가 불투명하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와 배임 방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원규 LS증권 대표의 경우 사법적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김모 전 LS증권 본부장으로부터 시가 4600만원 상당의 그림 한 점을 3000만원에 수수하고, 같은 해 10월 김 전 본부장이 83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혐의를 받았다. LS증권은 작년 영업이익도 34.3%, 당기순이익이 42.01% 줄면서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SK증권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 1090억원, 당기순손실 797억원으로 재작년 대비 적자전환됐다. 12년 만에 연간 적자다. 앞서 지난해 11년간 SK증권을 이끈 김신 대표가 퇴임하면서 정준호·전우종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두 대표는 오는 3월 2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부진한 실적이 우려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실적이 연임에 결정적이긴 하지만 취임 후 첫 연임을 맞는 곳이 다수이기도 하고,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경영진 교체에 나서는 곳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2025-02-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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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고전에 매각설까지"…롯데하이마트, 밸류업 전략 빛볼까
[이코노믹데일리] 실적 고전에 빠진 롯데하이마트가 최근 매각설까지 휩싸인 가운데 중장기 밸류업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업계 2위 수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남창희 대표마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할 수 있을지 향후 거취에도 눈길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8003억원,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1.6%씩 감소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영업이익은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개별 기준으로도 3분기 매출액 6859억원, 영업익 312억원으로 각각 5.5%, 13.8% 하락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가전제품의 긴 사용 주기다. 가전제품은 한 번 구매하면 최소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사용하는 특성이 있어 시장 성장의 한계를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가전 수요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감소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로 대형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대형 가전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 가전제품 시장의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단기간 대형 가전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는 한때 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독보적인 업계 1위 업체였다. 그러나 2019년 점유율 38.7%를 기록하며 40%를 밑돌기 시작하더니 2020년 36.5%, 2021년 33.7%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상황이 안좋게 흘러가면서 점유율 2위 수성에도 애를 먹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2023년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3.6%포인트(p) 하락한 29.1%다. 롯데하이마트가 주춤하는 사이 3위인 하이프라자의 점유율은 2022년 26.4%에서 2023년 27.2%로 확대되면서 양 사의 격차도 6.3%에서 2.5%로 좁혀졌다. 롯데하이마트가 실적 고전을 겪자 남창희 대표의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022년 말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하이마트에 부임한 남 대표는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남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에 부임한 첫 해인 2023년 매출액 3조3368억원을 기록, 전년과 비교해 21.8% 하락했지만 흑자전환에는 성공했다. 당시 연간 영업이익이 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영업손 520억원 대비 수익성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다만 지난해는 외형과 내실이 모두 축소되면서 남 대표의 자리 수성이 위태하다는 시각도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지분 매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그동안 회망퇴직과 고비용 점포 및 재고 정리 등을 통해 고강도 체질개선에 나섰다. 이제는 적극적인 투자와 신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029년까지 매출액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목표 달성도 내걸었다. 배당 성향 30%를 지향하며 이익 배당을 통한 주주 환원을 이행하고 ‘선 배당액·후 배당기준일 확정 구조’를 도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등 배당 예측 가능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 사업전략도 제시했다. ‘스토어 포맷 혁신 및 고객 경험 강화’ ‘고객 평생 케어·하이마트 안심 케어’ ‘자체 브랜드(PB)·해외 브랜드 강화’ ‘온·오프라인 경험 일체화’ ‘이커머스’다. 롯데하이마트는 고객과 상권 특성을 고려한 점포 리뉴얼 작업을 하고 있다. 점포 진열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상품 구색을 확대한 결과 작년 9월까지 새 단장한 71개 점포 매출액은 리뉴얼 전 대비 평균 4% 이상 성장했다. 자체 브랜드(PB)와 해외브랜드 소싱 확대로 고객 선택 다양성도 강화한다. 롯데하이마트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PB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245리터(ℓ) 일반 냉장고, 스테이션 청소기 등 상품을 해당 카테고리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새로운 PB 상품군은 올해 공개할 계획이다. 해외 브랜드는 프리미엄 및 가성비 브랜드 라인업을 보강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다. 사후서비스(AS), 물류 대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 편의성과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콘텐츠 지속 확대, 미개봉·전시상품 등 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가격 차별화 등도 추진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 작업과 4대 핵심 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 달성과 주주 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2025-01-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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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압박' 한동훈, 16일 거취 표명… '오전 10시 30분 기자회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내일(16일) 거취를 표명한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가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오는 16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한 대표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대표는 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런 소식이 보도된 이후 한 대표 측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한 대표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당내 사퇴 요구에 대해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후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 지도부가 사실상 붕괴하자 한 대표도 조만간 거취를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윤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한동훈 대표, 무능력‧무책임‧몰염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한동훈 지도부의 사퇴 이유는 차고 넘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의 비이성적 계엄선포 판단까지는 집권당 대표로서 사사건건 윤 대통령에게 총부리를 겨눈 당신의 책임도 크다”면서 “그럼에도 얄팍한 법 지식을 거론하면서 비대위원장 임명권 운운하며 자리보전을 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당 대표는 법적인 책임을 떠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 따르는 것”이라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당장 물러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김 지사는 “당신은 대표 권한 운운하는데, 당론을 모아 본 적도 없고, 정해진 당론도 제멋대로 바꿨다”면서 “대표 권한은 당 구성원의 총의에서 나온다. 또한, 당 대표에겐 권한 못지않게 무한책임이 있다. 당신은 그걸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제발, 찌질하게 굴지 말고 즉각 사퇴해 주시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나경원 의원은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것"이라며 "비대위 설치를 위한 후속조치를 지체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SNS에 "탄핵 표결 전에도 우리는 한동훈 대표를 설득했다"며 "그러나 기어이 한 대표는 끝까지 어제 속전속결 탄핵을 고집했다"고 이같이 적었다. 나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싸움이 시작됐다. 그러한 싸움 중에 결국 우리 당은 총선에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 후 대표로 등장한 한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에게 가 있었다"며 "야당이 무자비한 탄핵으로 방통위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 해도, 감사원장을 탄핵해도, 중앙지검장을 탄핵해도 우리 당대표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그러나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빠른 체제전환과 당의 정비,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이런 허약한 정당이 된 것은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며 "우리 정당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인물을 그저 이용해 보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홍준표 시장의 용병 불가론에 적극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도 자신의 SNS에 "동귀어진(同歸於盡)이 목표가 아니었나?"라며 "소원대로 탄핵 소추됐으니 그만 사라지거라"라고 한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계속 버티면 추함만 더할 뿐 끌려 나가게 될 것"이라며 "레밍들도 데리고 나가라. 이 당에 있어 본들 민주당 세작(細作)에 불과하다"라고 힐난했다.
2024-12-15 16: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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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업회사' 나누는 빙그레…이사회 재편 향방은
[이코노믹데일리] 빙그레가 내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면서 꾸려질 ‘빙그레(가칭)’ 이사진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인적분할 사례와 계열사 관리 역할을 감안하면 김호연 회장은 ‘빙그레홀딩스(가칭)’ 사내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김동환 사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 사장은 올해 3월 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향후 빙그레홀딩스에서 직책을 맡을 것인지, 이사회 일원으로 합류할 것인지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빙그레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5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자와 자회사 관리 등 투자사업 부문에, 사업회사는 분할대상사업 부문에 각각 집중하기로 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될 빙그레는 사업회사로서 유가공 제품 등 음·식료품 생산 및 판매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사업 전문성과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분할 존속회사인 빙그레홀딩스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신규 사업 투자, 자회사 관리 등 투자 사업 부문에 집중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등 그룹 내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높이는 등 장기적 성장도 이끌어가게 된다. 앞서 빙그레가 지난 2020년 해태제과로부터 아이스크림사업부를 1325억원에 인수한 것처럼 시너지 확대를 위한 투자 의사 결정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빙그레홀딩스는 지분 취득을 통해 빙그레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과 중국(상하이), 베트남, 미국 해외 법인 지분 1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빙그레는 또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00만9440주를 별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총 발행주식의 10.25%에 해당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부문별 사업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할 것”이라며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시장에서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적분할과 맞물려 내년에 출범할 사업회사 빙그레 이사회 재편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빙그레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으로 이뤄졌다.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 중인 전창원 대표는 분할신설회사에서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직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연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빙그레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했으나, 빙그레홀딩스 등기 임원으로 선임돼 계열사 관리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환 신공장 추진단장은 2016년부터 빙그레 이사회에 재직 중이다. 빙그레 구매담당 전무, 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신공장 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고재학 재경담당 상무는 2003년 빙그레 재무팀 근무를 시작해 재무·회계·감사 부문을 이끄는 재경담당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앞서 빙그레 미등기 임원으로 CFO 역할을 담당했으나 올해 3월 고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내년에도 직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 2인방도 직무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명길 사외이사는 빙그레 광주공장장과 생산담당 전무를 역임했으며 현재 식품유통사 로드팜 대표로 재직 중이다. 오대식 사외이사는 2000년대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인물로 현재 세무법인 제일티앤엠 대표를 맡고 있다. 오 사외이사는 임기만료일이 내년 3월인 만큼 재선임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신설법인 빙그레 이사회에 미등기 임원이 선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너 3세 김동환 사장이 올해 3월 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 일원으로 합류할지 주목된다. 현재 미등기 임원에는 김 사장과 최강훈 경영기획담당 상무, 박병구 생산담당 본부장 등 총 8인의 이름이 올려져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사업회사 빙그레, 지주사 빙그레홀딩스 이사회와 관련해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며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 논의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4-11-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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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환골탈태 약속…조병규 행장 연임 '촉각'
[이코노믹데일리]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두 달여 남은 가운데 그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업금융 명가(名家)'를 앞세운 전략으로 그룹 전체 호실적을 이끄는 등 좋은 성과를 보여줬지만, 연이은 대형 금융사고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환골탈태를 선언한 만큼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조병규 행장의 연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이날 회의에서 조 행장 연임 반대쪽으로 의견이 쏠릴 경우 조 행장을 제외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롱리스트를 정하고 본격적인 은행장 선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은행 고위 임원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행장 후보군으로 관리해 통상 계열사 CEO가 우리은행장으로 영전하는 사례가 많았다. 조 행장은 앞서 우리금융캐피탈 CEO를 역임하면서 행장 후보에 포함됐고, 취임 반년 만에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앞서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자추위를 열어 우리은행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 절차 논의에 나섰다. 현재 조 행장과 정연기 우리캐피탈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등 7명이 모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 2조65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1조3780억원을 거뒀는데, 전년보다 무려 53.1% 오른 수치다. 은행의 호실적이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조 행장이 취임 때부터 내세운 '기업금융 명가' 목표도 순항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은행 기업 대출 규모는 182조9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1% 확대됐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각종 금융사고로 인한 내부통제 미흡 문제가 조 행장의 발목을 잡았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정대출 사태 등 올해에만 총 세 건의 대형 금융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주요 금융그룹 회장 중 처음으로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임종룡 회장은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등으로 우리금융의 신뢰를 떨어뜨린 점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지만, 지금은 조직의 안정과 내부통제 강화에 신경 쓸 때"라고 언급했다. 이어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금융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기업 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전 직원이 갖고 있다"며 "제도, 시스템, 문화 전 분야에 걸쳐 쇄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금융당국은 지주를 비롯해 은행 등 계열사에 대한 고강도 정기검사를 기존 내년에서 이달로 앞당겨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태승 전 회장 사건이 밝혀진 후 꾸준히 임 회장과 조 행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강조해 왔다. 올 3분기 역대급 실적 기록에도 내부통제 실패에 따른 현 경영진 책임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데다 금융당국의 압박 강도가 거세지면서 차기 은행장 승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2024-10-31 16: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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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내이사 4명 중 3명 임기만료…4대그룹 '대대적 인사개편'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자동차·LG)에서 내년 상반기 중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는 219명이고 이 중 99명이 대표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단행될 인사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전망된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국내 30대 그룹 2025년 상반기 중 임기 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룹별로 보면 SK그룹이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 수가 9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41명은 대표이사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LG 51명(대표이사 26명), 삼성 39명(17명), 현대차 31명(15명) 순으로 파악됐다. 국내 4대 그룹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사내이사 4명 중 3명이 내년 상반기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에서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남궁범 에스원 대표 등 여러 주요 경영진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SK그룹 계열사 중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종료되는 전문경영인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박원철 SKC 대표, 윤병석 SK가스 대표 등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송호성 기아 대표,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올 연말 인사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에서는 권봉석 ㈜LG 대표, 신학철 LG화학 대표, 조주완 LG전자 대표 등의 연임 혹은 퇴임 여부가 조만간 이사회에서 가려진다. 특히 권봉석·신학철 대표는 부회장급이어서 두 거물급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이목이 주목된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는 사업의 방향을 새로 설정하고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물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 연말, 내년 초 단행될 CEO급 인사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더 강하게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2024-10-28 19: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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