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6건
-
-
'외형 성장 내실 부진' 교촌, 올해 1위 탈환 '글쎄'
[이코노믹데일리] 업계 3위로 내려앉은 교촌에프앤비가 올해 왕좌 탈환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올 3분기 외형 성장엔 성공했지만 내실 다지기에 미끄러지면서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했다. 상반기 실적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들쑥날쑥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업계 1위 탈환에 멀어지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난 127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7% 줄어든 7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단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메운 것으로 풀이된다. 복날 등 여름 성수기에 따른 소비자 판매량의 증가도 주효했다. 지난 7월 새롭게 선보인 ‘교촌옥수수’도 매출 상승에 일조했다. 여기에 지속적인 해외사업(3분기 말 7개국 77개 매장) 강화에 따른 관련 수출액 증가와 교촌 주문앱 활성화(3분기 말 기준 누적 회원 수 586만명), 한식 브랜드 메밀단편, 소스, 수제맥주 등 각종 신사업의 호조세 또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이같은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저하됐다.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을 지난 7월부로 모두 완료한 데 따라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일회성 비용이 70억원이 들면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업계 1위를 탈환하기엔 올 상반기 실적도 들쑥날쑥하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1130억원, 영업이익은 103.8% 증가한 119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이 1140억원으로 11.7% 늘었지만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교촌에프앤비는 2022년 bhc치킨에 밀려 업계 2위로, 지난해에는 BBQ에 밀려 3위로 순위가 하락한 상태다. 교촌은 지난달 인기 배우 변우석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 호감 이미지와 인지도를 등에 업고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브랜드 수는 669개에 달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2년 기준 3만개에 육박(2만9348개)했다. 전체 치킨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처음 70%를 넘어섰다. 교촌에프앤비는 올 4분기에도 판매량이 늘고 있어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10월 한 달 간 역대급 흥행을 보였던 프로야구(KBO리그)의 포스트시즌 등 각종 가을 스포츠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던 부분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실적 개선과 함께 가맹점 동반 성장은 과제로 남았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정명령과 함께 2억8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치킨 가맹점에서 쓰는 전용유 가격이 20~30% 이상 오르자 당초 약정된 18L 캔당 유통마진을 1350원에서 0원으로 낮췄다. 당초 교촌에프앤비는 전용유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최소 유통마진을 보장하고 연 단위 계약 갱신을 조건으로 거래해왔다. 하지만 전용유 가격이 급등하자 이를 빌미로 계약 기간 중에 강제로 조건을 바꿨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가맹점의 전용유 구매 부담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협력사에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거래 조건을 변경한 것으로 봤다. 실제 협력사들은 2021년 5월부터 12월까지 기존의 거래 조건으로 얻을 수 있었던 7억1500만원 상당의 유통마진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교촌에프앤비의 유통마진은 3273원에서 4363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개선해 주려는 정책으로 본사는 부당한 이득을 취한 바는 없으나 제제 결정에 대해 당사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4분기에는 신메뉴 광고 효과와 가맹지역본부 전환에 따른 경영 효율화, 글로벌 사업 등을 통해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2 18:37:30
-
-
-
-
한미그룹, 임종훈 대표 단독체제...상속세 고비 어떻게 넘나
[이코노믹데일리] 한미사이언스가 가족 간 화합을 강조하며 재도약을 이행한 지 한 달여 만에 공동대표였던 송 회장을 해임하고 임종훈 단독체제에 돌입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송영숙 회장과 차남 임종훈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임종훈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공시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기존 공동대표이사 1명의 직위를 해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송 회장은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게 됐다. 송 회장의 해임에 대해 업계는 “경영권 분쟁 후 가족 간 화합의 중요함을 강조하며, 새로운 한미를 경영하기로 합의해 놓고 한 달만에 손바닥 뒤집듯 바뀐다는 것은 이해하기 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OCI와 통합 사태를 야기한 상속세는 지난 2000년 고 임성기 회장이 타계한 후 유족들에게 5400억원이 부과됐다. 유족들은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아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1120억원, 자녀인 임종윤·종훈·주현이 각각 520억원, 510억원, 570억원을 납부하며 절반인 2700억원 가량만 납부한 상태다. 상속세는 은행·증권사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26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사장은 올해 1월 OCI와 통합을 추진했지만, 장·차남의 반대로 가족 간 갈등이 시작됐고, 지난달 주총에서 형제가 모녀에 승리하면서 통합은 무산됐다. 때문에 이달까지 한미그룹은 상속세 납부가 가능한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초 4차 상속세분을 납부했어야 하는데, 현재 5월이 열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그룹은 추가 연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속세 납부기한은 국세청과 협의에 따라 최대 9개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이미 두 달을 연장했기 때문에 7개월 뒤인 12월까지 미룰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종윤 대표가 현금이 부족할 순 있지만 자산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2009년 홍콩에 설립한 비상장 코디그룹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 상속세 납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동생 임종훈 대표 측도 상속세 해결이 가능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여러 실타래가 꼬여있는 모녀의 상속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장 좋은 해결 방안은 장남 임종윤 사장의 자산을 현금화 하는 것인데, 이를 모녀 측의 지분을 받아서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오너가의 지분변동이 없어 지배구조도 그대로기 때문에 굳이 외부와 컨택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녀 측이 장남한테 지분을 넘겨주겠다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머니의 지분을 넘겨 받은 것이기에 2차 상속세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상속세에 대해 계획된 부분은 없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과는 어떠한 연관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임종훈 대표의 단독체제가 이제 시작됐다. NEW한미를 만들 목표가 강한 만큼 좀 더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4-05-21 18:4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