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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K-건설 해외수주 발목 잡히나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대통령 선거가 건설업계에서도 주요 관심사다. 선거 이후 미국의 달라질 다양한 정책들이 한국 건설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득실을 따지는 등 본격적인 저울질을 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게 국내 건설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건설업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관세 장벽을 쌓으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해외 진출이 줄어들면 건설업계 일감도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누적수주액은 99억8300만 달러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 333억1399만 달러 가운데 30.0%를 미국에서 채웠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중동정세 악화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미국 공화당 지지층은 바이든정부의 나약한 중동정책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초래했다며 중동 강경책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가 중동시장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에 직·간접적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 중동 수주액은 100억 달러로 전년 동기(66억 달러)대비 51.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주액 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율도 38.2%에서 64.3%로 1.7배나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지 정세가 불안정해져 중동국가 신규 발주 감소와 프로젝트 지연이 현실화하면 건설사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2019년 중동수주 급감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정부 1기 3년차였던 2019년 중동지역 해외건설 수주액은 47억 달러로 2004년 35억 달러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시 이란에 대한 2차례 경제제재 등으로 해외수주 길이 좁아지고 중동국가 신규발주까지 줄면서 수주액이 급감한 것이다. 그 여파로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이 수주했던 '이스파한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계약해지되는 등 건설사들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바이든 정부는 자국 내에 반도체공장 등을 짓는 외국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4월엔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에 대한 64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원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이 같은 외국기업 지원이 대폭 축소되고 인텔, 마이크론 등 자국기업 '밀어주기'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로 인해 국내기업들의 현지공장 신설·증설 프로젝트가 위축되면 해당공사를 수행하는 삼성물산 등의 수주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반면 침체한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가 선거 기간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여러 차례 언급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계는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에 따른 건설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어서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으로 건설 원자재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주택과 도로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국내 건설사들은 충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이미 갖췄다"며 "전쟁이 끝나면 치솟은 건설 원자재가격과 물류비 등이 낮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와 함께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공항 확장공사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종전 후 활주로를 구축하고, 신규 화물 터미널 등 공항 인프라를 짓는 게 주요 내용이다. 대우건설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대비하기 위해 인근 폴란드를 거점으로 폴란드건설협회, 현지 3위 건설사인 이알버드(ERBUD)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11-12 10:00:00
이란 개혁파 페제시키안 대통령 당선... 19년 만의 결선 투표
[이코노믹데일리] 이란에서 개혁파 정치인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란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페제시키안 후보가 54.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 후보(59)를 9.6%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이는 2005년 이후 19년 만에 결선 투표로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된 사례다. 이번 대선 결선 투표율은 49.8%를 기록했다. 1차 투표 때보다 약 10%포인트 상승했지만, 과거 70%를 웃돌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페제시키안의 승리를 경제난과 정부의 히잡 시위 탄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메르자드 보루제르디 미주리 과학기술대 학과장은 "페제시키안은 개혁파와 온건 보수파 모두에게 지지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서방과의 관계 개선, 핵 합의(JCPOA) 복원, 경제제재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란의 권력 구조상 대외 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란 정치분석가 모스타파 코셰심은 "페제시키안은 하메네이가 제시한 국가 정책을 집행할 책임을 맡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제한적 수준의 개혁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도덕 경찰의 히잡 단속 완화 등 페제시키안이 선거 과정에서 주장한 정책들의 실행 여부가 주목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 전문가는 "사회적 자유 차원에서 변화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페제시키안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순교자 라이시의 길을 따르기를 바란다"고 언급해 개혁 정책에 대한 견제 의지를 드러냈다.
2024-07-07 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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