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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 택시 페달 블랙박스로 '급발진 원인' 규명한다
[이코노믹데일리]한국교통안전공단(공단)이 서울 지역 14개 택시 운수회사 차량 155대에 페달 블랙박스를 시범 장착한다고 15일 밝혔다. 급발진 의심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운전자 오인 행동 패턴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 7월까지 10년간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급발진 주장 신고는 346건이지만, 현재까지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고는 0건이다. 공단은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 방안 중 하나로 페달 블랙박스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실제 장착 필요성을 검증하기 위해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장착 대상은 서울시 내 사고율이 높은 택시 운수회사로 선정했다. 올해 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운수회사 안전 업(UP) 성과 공유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한다. 장착된 페달 블랙박스는 야간 촬영·음성 녹음이 가능하고 운전자의 페달부 조작과 차량 운행 상황 전반을 녹화할 수 있다. 공단은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운전자의 페달 오인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등 사고 예방 방안을 마련하고,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영상 제공을 통해 사고 입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국민들이 안전한 자동차 운행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급발진 의심 사고의 명확한 원인 규명 등 자동차 제작사 및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9-15 17:25:18
기술도 인프라도 미흡한데… 정부가 도와주는 현대차 수소시대
[이코노믹데일리] 지난달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H 국회 수소 충전소'에 서울시경찰청 소속 수소연료전기버스(FCEV) 한 대가 좁은 충전소로 비집듯 들어갔다. 차를 세운 A씨는 "우리가 '마루타'인 것 같다"며 "수소전기버스 기술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무작정 운영하라고 했다"면서 과격한 단어를 써가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경찰이 스스로를 '실험용 쥐'라 칭한 이유는 다양했다. 먼저 충전소 인프라 부재다. A씨는 "충전 때 마다 근무지인 종로에서 여의도까지 와야 하는데 오더라도 충전 압력이 맞지 않아 계속 오류가 난다"고 설명했다. 고장도 잦았다. A씨는 "타는 것보다 수리기간이 더 길 정도"라며 "탈만 하면 고장 나서 수리하러 간다"고 말했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의 수소전기버스는 친환경을 대표하는 수소차가 시장에 자리잡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는 걸 보여준 단적인 사례였다. 자동차 전문가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산업 초기인 수소전기버스의 고장이 잦은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11일 전했다. 한계를 반영하듯 수소차 보급도 저조한 편이다. 국토교통부 자료로 데이터를 산정하는 카이즈유에 따르면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올 8월 기준 3만6799대로 같은 달 자동차 총 등록 대수(2617만2064대)의 0.14%에 불과했다. 차종에 상관없이 모두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생산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을 비롯한 정부가 국내 완성차 업체의 개발 속도에 맞춰 수소차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이코노믹데일리는 전국 경찰에 보급된 수소전기버스 보급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다. 경찰청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서울을 제외한 전국 17개 지방 경찰청은 '0'대였다. 서울에서만 수소전기버스가 운행 중이었다. 서울경찰청은 2019년 수소전기버스 2대를 구입해 운행을 시작한 뒤 2020년에 2대를 추가 구매해 2021년까지 4대를 운행했다. 2022년, 지난해 각각 3대씩 추가 투입해 8월 현재 총 10대를 운행 중이다. 카이즈유가 공개한 올 8월 기준 전국에서 운행 중인 수소전기버스는 총 1185대다. 이 과정에서 수소차 문제는 고스란히 경찰 몫이 됐다. 2021년 4건이던 고장 건수는 2022과 지난해엔 각 12건씩 늘었고 올해도 8월까지 9건의 고장 건수를 기록했다. 경찰청이 정비 업소에 들어갈 때만 고장 건수로 파악한다는 점에서 실제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버스 정비업체 관계자는 "일반버스와 달리 수소버스는 제조업체 정비소로 들어가야 해 정비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고장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발생할 '수리비'다. 경찰청이 공개한 수소버스 수리 보증기간은 내연기관버스와 동일한 2년이다. 이후 수리비는 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무상 서비스 기간이 지난 경찰청 기동대 수소전기버스는 7대(2019년부터 누적 대수)다. 지방의 한 정비 업체 관계자는 "내연기관 경찰 버스도 오일 교환, 간단한 점검에도 매월 150만~200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수소버스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방의 경찰청 기동대 버스를 정비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스택)도 부담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현대 수소전기 승용차 '넥쏘'의 95㎾짜리 스택은 25만㎞를 운행하면 바꿔야 한다. 2017년 발표된 교통안전공단 연간 승용차 평균 주행거리인 약 12만㎞를 기준으로 2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셈"이라며 "넥쏘 스택 교환 가격은 5000여만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기동버스로 활용되는 수소전기버스 현대 '일렉시티'에는 넥쏘의 두 배인 90㎾짜리 스택 두 개, 총 180㎾가 탑재된다. 이런 악조건에도 정부는 수소차 보급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 등 공공기관에 수소전기버스를 보급할 뿐 아니라 대중교통 보조금도 늘렸다. 지난해 10월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표한 '2024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에선 환경노동위원회가 수소전기버스 저상버스(시내버스) 910대, 고상버스(광역버스) 810대 등 총 1720대 보급에 지원금 4017억원을 편성했다. 700대였던 2023년 보다 1000대 이상 늘어난 수다. 정부가 현대차의 수소차 사업 활성화에 대신 나섰다는 쓴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최근 현대차는 인베스터데이에서 "에너지 패러다임이 수소로 전환되는 시기에 글로벌 리더쉽을 확보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현대차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2024-09-12 13:00:00
쿠팡,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대형 화물차 안전관리' 강화
[이코노믹데일리] 쿠팡이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4~5일 이틀간 대구에서 대형 화물차 점검관리 인력을 대상으로 현장 밀착형 교육을 진행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교통안전공단 소속 강사 등 차량점검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관련 법규와 현장 실습 등의 교육을 진행했다. 쿠팡은 대형화물차 운행 전 운전자가 자가점검을 매일 진행토록 하고 이와 별도로 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점검과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안전점검 인력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23년 3월 교통안전공단과 운전자 교통안전 관리체계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쿠팡은 일부 대형화물차에 운전자 불안전행동예방 장치, 측면 사각지대 보조 카메라 장치를 장착하고 수집된 운전습관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교통안전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임직원들이 언제나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로켓배송 물류의 기본은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문화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체계적인 안전환경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4-09-05 11:30:02
2022년 'SW 리콜' 절반 이상 현대·기아차…'자율주행기술' 리콜 등장
[이코노믹데일리] '자동차 전자화'가 가속화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결함이 증가하는 가운데 2022년 한해 차량용 소프트웨어로 리콜 조치를 받은 전체 차량 중 절반 이상이 현대·기아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믹데일리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공개한 ‘자동차 리콜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2년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한 리콜 차량은 총 58만5586대였다. 그 중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0만92498대(35.7%), 12만1297대(20.7%)로 전체 리콜 차량 중 현대·기아차 비중이 56.4%(33만546대)에 달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간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리콜 조치를 취한 현대·기아차 차량이 총 41만4750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2년에만 약 80% 가까이 되는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생한 셈이다. 이전까지 현대차(2016·2019년)와 기아(2017·2018년)는 각각 두 차례씩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리콜을 겪으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2014년을 기점으로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생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리콜 대수가 2022년 급증한 가장 큰 요인은 ‘변속기 제어 장치’(TCU) 결함이다. TCU는 자동차 변속기를 제어하는 ‘전자제어장치’(ECU)로, 엔진과 변속기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최적의 변속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움직이는 게 TCU소프트웨어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 10월 27일 현대차 5종(싼타페·코나N·벨로스터N·쏘나타N·아반떼N)과 기아 쏘렌토(MQ4)에 관해 “습식 8단 TCU 안전운행 모두의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로 운행시 변속이 되지 않아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사유로 총 16만2918대에 리콜 통보를 내렸다. 습식 8단 TCU는 2019년 벨로스터 N에 처음 도입됐다. 박병일 자동차 정비 명장은 "TCU의 소프트웨어 설계가 잘못될 경우 급발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2020년부터 전체 차량에 도입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리콜 건수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자동차 리콜 현황’에서 공개한 건수와 사유를 보면 대부분이 ADAS의 주요 기능인 ‘차선 유지 보조’(LK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등이다.
2024-07-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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