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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제10권 거미' 발간
[이코노믹데일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966년부터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멸종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 목록을 그 위험성 정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10년 주기로 출판하고 있다. 이 책자는 표지가 '위험'을 의미하는 빨간색을 사용해 ‘적색목록자료집(Red Data Book)’으로 불린다. 이 자료집에는 미생물을 제외한 지구상 모든 야생 생물분류군을 대상으로 야생생물의 상태, 추세, 위협에 대한 정보와 관련 평가 근거 등이 실리며, 멸종 위협 상황이 9개 범주로 구분돼 있다. 그 중 ’위급‘, ’위기‘, ’취약‘ 범주를 멸종 우려가 높은 ’멸종우려범주(Threatened categories)‘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도 IUCN가 적색목록을 지역 및 국가적 범위에 적용하기 위해 추가로 개발한 지침에 따라 ’국가생물적색목록‘을 평가해 발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생물자원관)이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국내 자생 거미 900종의 멸종위협 상태를 재평가한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제10권 거미’를 발간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IUCN ‘지역적색목록 범주’ 평가 기준을 적용해 10개 분류군을 대상으로 10년마다 ‘국가생물적색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다. 자료집에 수록되는 10개 분류군은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 포유류, 관속식물, 연체동물, 곤충Ⅰ, 곤충Ⅱ, 곤충Ⅲ, 거미류 등 10개 그룹이다. 이번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제10권 거미’는 2014년(거미목 704종) 대비 2023년 기준 총 900종으로 평가 대상이 늘어났다. 평가 결과 거미목 900종은 △위급 4종 △위기 3종 △취약 8종 △준위협 10종 △최소관심 590종 △자료부족 285종으로 분류됐다. 신규로 211종이 추가됐으며 종 분류 정정 등에 따라 15종은 제외됐다. 멸종우려범주(위급, 위기, 취약)에는 2014년 16종보다 1종 감소한 15종이 선정됐다. 신규로 △검정가죽거미 △섬공주거미 △정선거미가 출현 지역 감소 및 개체군 축소 등 이유로 멸종우려범주에 포함됐다. 기존의 △물거미 △주홍거미 △범바위입술접시거미 △이끼왕거미 △홑거미 △흰살받이게거미 △소룡잔나비거미 △반야왕거미 △점왕거미 △흰띠새똥거미 △여섯뿔가시거미 △갯가게거미 등 12종은 멸종우려범주를 유지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멸종우려범주에서 벗어난 3종과 함께 △위급→위기(소룡잔나비거미 등 2종) △위급→취약(갯가게거미) △준위협→최소관심(소천유령거미 등 58종)으로 총 64종의 범주가 하향됐다는 것이다. 생물자원관은 이에 대해 “다양한 생물상 조사 등을 통한 신규 서식지 발견, 국립공원 지정 등 서식지 보호 노력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자료집은 도서관을 비롯해 관련 연구기관‧행정기관 등에 책자 형태로 배포되며 생물자원관 누리집을 통해 문서파일(PDF) 형태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생물자원관은 이번 10권을 포함한 나머지 9권의 국가생물적색자료집을 한 권에 담은 통합판을 올해 말 공개할 예정이다.
2024-06-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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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의 '아프리카, 야생, 미래 그리고 탄자니아' 특별전
[이코노믹데일리] 인구 14억명 중 60%가 25세 이하인 젊은 대륙, 올해 경제성장률이 3.8%로 예상되는 깨어나는 대륙 아프리카의 생태계가 성큼 우리 곁에 가까이왔다.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들이 참가,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이달 4일과 5일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아프리카, 야생, 미래 그리고 탄자니아'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기념해 정상회의 개막일인 4일 인천 서구 소재 국립생물자원관 관내 전시관 생생채움서 오픈한 이번 특별전은 7월 말까지 열릴 예정이다. 관람객들 눈에 가장 익숙한 전시물이 디즈니 에니메이션 영화 ‘라이온킹’에 등장하는 품바의 모델이 된 혹멧돼지다. 무리에서 쫓겨난 아기 사자 심바에게 “하쿠나 마타타(잘 될 거야)”를 외치는 낙관주의자 친구 중 하나가 품바로, 혹멧돼지는 탄자니아를 비롯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분포하는 멧돼지과에 속한 우제류의 일종이다.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산(5896m)과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빅토리아호수가 있는 다양한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국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 다양성 공동연구를 위해 2015년 11월 30일 '탄자니아 야생생물연구센터(TAWIRI)'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TAWIRI(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는 천연자원관광부 소속기관으로 탄자니아 생물 다양성 연구와 보전을 위해 설립된 정부 기관이다. 이번 특별전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전시가 아니라 탄자니아인들의 삶과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우리 국립생물자원관과 탄자니아와의 공동연구 10년을 정리한 성과를 집대성해 보여주는 전시란 점에서 특징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0년간 탄자니아 서부의 7개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조류를 조사한 도감(Birds of Western Tanzania)을 발간해 2019년 탄자니아 야생생물연구센터에 기증했으며, 올해부터는 조사·연구를 곤충, 식물, 어류 등 다양한 분류군으로 확대했다. 또한 마사이족 등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약용식물 85종의 효능을 분석해 피부 미백, 탈모 억제 관련 3건의 공동 특허를 등록했고, 지난 2023년 10월 알비지아 안텔민티카(Albizia antehlmintica)의 탈모 억제 효능 특허를 국내 기업에 기술 이전해 기능성 화장품의 제품화가 추진 중이다. 공동 특허를 등록한 3건은 △마에루아 에둘리스 추출물을 이용한 피부 미백용 조성물(특허 제10-2229943호) △알비지아 안텔민티카 추출물을 이용한 발모 촉진 또는 탈모 억제용 조성물(특허 제 10-2202220호) △론코카르푸스 에리오칼릭스 추출물을 이용한 발모 촉진 또는 탈모 억제용 조성물(특허 제 10-2268761호)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사바나왕도마뱀, 초식동물의 똥을 분해하는 소똥구리, 탈모 억제 효능 특허종인 식물 알비지아 안텔민티카 등 척추동물과 곤충, 식물을 포함한 표본 100여점과 조류 도감이 전시된다. 또한 특허 기술로 개발 중인 탈모 억제 기능성 화장품의 시제품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구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으로 협력국에 공동 연구 성과물인 도감, 표본 등을 기증하고 있으며 미래세대를 위해 생물표본을 영구히 보관할 수 있도록 표본실 설치를 지원해 왔다. 이번 특별전이 끝나면 전시된 표본들은 오는 11월에 있을 탄자니아의 생물표본실 개소식에 맞춰 기증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탄자니아와의 협력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아프리카정상회의는 공동 선언을 채택, 양측 대화를 최고위급으로 격상하고 디지털정부 운영 경험을 공유하기로 하는 등 상호 협력 활동을 확대 하기로 했다. 또 이번에 출범한 ‘핵심 광물 대화 협의체'를 통해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토지 및 산림 보호, 해양 보전 및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협력키로 하는 등 양측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 슬로건이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드는 미래”였다. 이 슬로건대로 한국과 아프리카 양측이 환경과 산업 측면에서 모두를 향한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2024-06-11 06:00:00